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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10점
김승호 지음/다산북스
불안으로 가득 찬 미래를 예측하고, 나아갈 길을 결정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주역 공부다!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 베스트셀러 『돈보다 운을 벌어라』의 저자,
초운 김승호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주역은 오랫동안 최고의 경전으로 칭송되며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왔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주역은 운세를 보는 책이라거나 읽기 어려운 한문으로 가득한 경전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하지만 공자는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주역을 읽었으며, 노자 역시 주요한 사상을 주역에서 빌려왔다. 또한 다산 정약용은 힘든 유배 생활 중에도 수년에 걸쳐 주역에 대한 저서를 남겼다. 서양의 아인슈타인부터 융까지 최고의 지성들 역시 하나같이 ‘주역’에 심취했다. 왜 그들은 수많은 고전들 중에서 주역에 심취한 것일까?
지난 50년 동안 주역 연구에 매진하며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정립한 주역학자 김승호에 따르면 주역은 세상과 변화와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를 알려주는 지혜의 보고(寶庫)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역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한자와 괘상으로 가득한 주역은 쉽지 않다. 그래서 김승호 저자는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에서 보통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역을 풀어낸다. 이 책은 가장 쉽고 명확하게 주역의 기본을 소개하고, 주역 속에 담긴 세상 만물의 변화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만물의 변화 원리를 깨닫기 위한 첫걸음
“나는 당신에게 세계가 움직이는 이치를 알려줄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주역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역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역이 신비의 학문이며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라는 말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또 주역이 점의 원리이며 우주의 원리를 설명한 이론이라든가, 귀신을 부르는 학문이라든가, 성인의 학문이라든가, 신선의 공부라는 사람도 있다. 한국최고의 주역학자 김승호 저자에 따르면 주역은 우주의 순행 원리와 대자연의 질서, 인간 세계의 도를 규명하는 학문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시대의 대안적 세계관으로 더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주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주역은 한문으로, 그것도 중국인조차 알기 힘든 고대 한문으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괘상 역시 암호처럼 보여 더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이렇게 주역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김승호 저자는 괘상을 한문으로 설명하지 않고 하나씩 풀어 이야기한다. 양효(?)와 음효(??)가 3개씩 만나 팔괘를 이루고, 또 팔괘가 2개씩 짝을 지어 대성괘를 이루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팔괘는 글로 따지면 단어에 해당되는데, 이것을 상하로 배치하면 문장과 비슷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은 만물을 어떠한 상태라도 표현할 수 있다. 즉 주역은 ‘8개의 단어와 64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팔괘만 제대로 알면 주역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쉬운 주역을 우리는 왜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을까? 저자에 따르면 그 이유는 괘상을 직접 연구하지 않고 한문의 번역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주역의 괘상은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괘상만 알면 바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주역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즉, 괘상을 통해 세상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주역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주역은 의학, 음악, 과학, 심리학, 군사학 등 어느 곳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주역이 무수히 많은 교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역에서 최고의 지혜를 배우는 한편, 그것에서 얻어지는 교훈을 인생에 적급 도입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주역을 공부하는 보람이고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끝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주역을 모르고는 인생을 알 수 없다는 것뿐이다. 만물의 뜻을 모르고서 어찌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주역을 만나보라. 주역 공부를 통해 당신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몸과 마음의 중심을 지켜내며, 변화에 끌려다니기보다 변화를 주도하고, 만물의 뜻을 인생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10/02

파란펜 공부법-아이카와 히데키

파란펜 공부법 - 10점
아이카와 히데키 지음, 이연승 옮김/쌤앤파커스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도쿄대, 와세다대……
유수의 명문대에 합격한 12만 명이 검증한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효과적인 파란펜 활용술!

필요한 것은 오직 파란펜 한 자루와 노트 한 권뿐!

일본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파란펜으로 공부하면 성적이 오른다’라는 소문이 마구 퍼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른바 도시전설로 치부되었으나 실제로 파란펜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하버드, 스탠포드와 같은 해외 명문 대학부터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지에 고3 현역으로 합격하면서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파란색을 쓰면 암기력이 높아진다’라는 명제를 실제로 검증하기 위해 검정, 파랑, 빨강 세 가지 색으로 각각 알파벳 20자를 써서 1분 안에 얼마나 많이 외울 수 있을지를 실험한 결과 70퍼센트의 피실험자가 파란펜을 사용했을 때 가장 많이 외운다는 결과가 나오며 파란색의 효과를 입증하였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 그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한 결과 와세다 학원를 지목하였다.
와세다 학원은 일본 오리콘 차트 ‘학원 고객 만족도’ 부분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입시 학원으로, 무엇보다 와세다 학원의 명성을 높인 점은 바로 12만 명에 달하는 현역 합격자들이다. 일본 최초의 ‘현역 고등학생을 위한 입시 학원’으로 출범한 와세다 학원에서 만들어낸 파란펜 공부법은 학원생들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후 대학생과 사회인들까지 폭풍과 같은 기세로 퍼져나가 TOIEC과 같은 어학 공부는 물론 사법고시와 비즈니스맨들에게까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파란펜 공부법이 이토록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오직 파란펜 한 자루와 노트 한 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너무나 심플한 공부법임에도 그 효과가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천재가 개발한 공부법이 아니라
12만 명의 평범한 학생들이 실제로 효과를 본 사상 최강의 공부법! 

평소 공부할 때 사용하는 연필이나 볼펜의 색은 검정색이라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 않는가.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검정펜을 쓰라고 지도를 받은 이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현재까지 검정펜을 쓰고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사용하는 펜을 검정에서 파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암기력이 높아지며 성적이 오르며, 직장 생활에서도 업무 능력이 향상된다면? 게다가 드는 돈이라고는 기껏 1000원.
그렇다면 속는 셈치고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는가.
파란펜을 쓰는 것만으로 성적이 오른다는데 안 쓸 이유가 없지 않는가?
지금껏 우리에게 소개됐던 수많은 공부법이 재능(과거)+알파를 요구했다면, 파란펜 공부법은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다. 한 천재가 자신의 특출한 성공담을 억지로 일반화하여 만든 공부법 또한 아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지능 따위는 파란펜 공부법과 상관이 없다. 그저 파란펜 한 자루로 무작정 쓰기만 하면 성적이 오르고 인생이 바뀐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바는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하는 선택뿐이다.
다만 파란펜 공부법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이 규칙에 따라 공부했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그 비법이 바로 《파란펜 공부법》 안에 있다.

왜 검정도, 빨강도 아닌 파란색인가?
파란색에 숨겨진 놀라운 효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명포수 후루타 아쓰야와 다니시게 모토노부는 왜 파란색 포수 미트를 썼을까? 포수가 파란색 미트를 꼈을 때 투수의 집중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수의 컨트롤을 테스트하는 실험에서 파란색 매트를 던질 때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파란색 트랙이 최초로 사용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발언을 쏟아냈을까? 파란색에는 대체 어떤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기에 이러한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행동심리학의 관점에서 파랑이라는 색깔은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는 ‘진정 효과’가 높다고 판명되었다. 실제로 환락가로 유명한 영국 뷰캐넌 스트리트의 가로등을 오렌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면서 범죄 발생률이 격감했고, 일본 나라 현에서도 최초로 파란색 가로등을 도입하자 범죄 건수가 21,365건에서 18,299건으로 대폭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다. 파란색의 ‘진정 효과’가 범죄 예방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람의 뇌는 파란색을 보면 시상하부에 자극을 받아 세라토닌이 분비되어 이러한 진정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세라토닌은 또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꿔주는 호르몬이다.
파란펜 공부법은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와세다 학원에서 창시되었고, 그 놀라운 효과는 와세다 학원이 배출한 12만 명의 현역 합격자과 검증하였으며, 이제 사회인이 되어 평생의 기술로 인생의 수많은 난관을 돌파하는 마법의 기술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법고시 합격, TOIEC 900점, 직장에서의 승진까지 인생이란 장기전에서 승리를 이끌 마법의 기술, 파란펜 공부법. 

2015/08/27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10점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북라이프
★독일 아마존 68주 연속 베스트셀러★
“그동안 우리는 용기가 없었을 뿐이야!”
시드니에서 아바나까지,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서 시작하는 12번의 인생!

시인 존 그린리프 휘티어는 인간이 사용하는 말 중에서
가장 슬픈 말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말이든 글이든 인간의 언어 중 가장 슬픈 말은 이것이다.
아, 그때 해볼걸!”

마음 가는 대로 1년, 일상을 박차고 떠난
초긍정 저널리스트의 무계획·무타협 세계 여행!

우리는 실패한 일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더 크게 후회를 하곤 한다. 늘 꿈 앞에 “언젠가 ~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지만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그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는 자신이 소망했던 일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한 여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마이케 빈네무트는 어느 날 유명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커다란 행운으로 이어진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50만 유로 상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퀴즈쇼 우승자가 되기 전 상금을 받는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녀는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열두 도시를 여행하겠다고 답했고,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자 자신이 한 말대로 진짜 떠나겠다고 결심한다. 안정된 일상을 내려놓고 1년간 그녀 자신에게 ‘자유’를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지켜야 할 계획도 없고 누군가와 타협할 일도 없는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을.
시드니,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런던, 바르셀로나, 텔아비브, 아디스아바바, 아바나 등 마음속에 떠오르는 도시들을 주저 없이 포스트잇에 적은 후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마지막 날에 다음 도시로 떠나는 것! 1년 동안의 긴 여행을 위한 준비물이라곤 옷 몇 벌이 담긴 작은 캐리어 하나뿐이었다.

“행복하려면 그것을 향해 발을 내디뎌야 한다!”
열두 도시에서 발견한, 삶의 매 순간을 사랑하는 법!

여행의 시작은 퀴즈쇼의 어마어마한 당첨금이었지만 이 책은 여유롭고 호사스러운 여행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익숙한 도시를 과감하게 벗어나 낯선 도시에서의 특별한 경험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로 인한 생각의 변화와 깨달음을 기록하고 있다.
1월, 새로운 도전의 첫 단추로 선택한 시드니의 온화한 날씨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낯선 도시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스페인어와 탱고를 배웠고 24시간 끊이지 않는 도시의 소음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호놀룰루에서는 끝없는 게으름을 누려보기도 하고, 런던에서는 바퀴벌레가 되어 살아보는 기이한 체험도 해본다. 텔아비브의 사해에 몸을 누인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최고의 힐링을 경험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도시, 모든 순간이 그녀에게 관대하지는 않았다. 혹독한 시련의 여행지는 뭄바이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무질서한 뭄바이의 풍경과 생경한 문화는 분노, 동정, 감탄 등의 모순된 감정들로 여행 중단을 고민할 만큼 큰 좌절을 맛보게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열두 번의 여정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 또한 뭄바이였다.

저자의 모험심과 호기심은 그저 도시를 즐기는 여행자의 일상에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이 글을 기고하던 매체를 통해 각 도시에 머무는 동안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주는 기발한 프로젝트를 벌인 것이다. 곧 그녀에게는 해당 도시에서도 구하기 힘든 물건을 구해 달라거나 옛 애인을 찾아달라는 등 기상천외한 소원들이 쏟아졌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식사를 하면서 상대의 커피 잔에 몰래 소금을 넣어 작은 복수를 해주기도 하고, 베를린에 사는 화가를 대신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명한 출판업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 덕분에 혼자 여행했다면 결코 가보지 못했을 장소를 찾거나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사귈 수 있었고, 우연에서 우연으로 이어진 뜻밖의 인연들은 여행 내내 그리고 저자가 함부르크의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이어진다.
1년여의 여정을 통틀어 그녀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은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여행을 시작하며 개설한 블로그를 통한 만남, 기발한 프로젝트를 통한 인연 그리고 길 위에서의 우연들은 그녀의 새로운 삶을 끊임없이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인생은 결코 따분하지 않다. 여행이 지속되는 한!”
꿈을 미루며 살아온 당신의 등을 힘껏 밀어줄 여행 유발 에세이! 

여행이 어땠는지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물어보는 사람에 따라, 듣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저자는 열두 개 도시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보다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오랜 친구에서부터 전 남자 친구, 사랑하는 부모님, 집을 빌려주었던 87세 할아버지, 어린 시절의 자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민낯으로 편한 상대에게 하루의 일과를 털어놓듯, 때론 속내를 드러내는 진솔한 대화의 느낌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독자들 또한 깊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각 도시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이나 경험들을 열 가지로 정리해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함께 실용적인 팁도 얻을 수 있다.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실어 그녀가 지내온 열두 도시의 여정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매달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특별한 여정을 마친 저자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결코 큰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모험심과 용기, 호기심이 더 필요할 뿐, 낯선 도시에서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깨달음을 들려준다.
떠남이 절실하다면서도 늘 시간이나 통장잔고 핑계만 대고 있다면, 오히려 지금이 떠나야 할 적기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삶으로의 여행이란 저자의 말처럼 돈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만의 도시로 떠나겠다’는 꿈을 미루며 살아온 당신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5/08/26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10점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북로드
굿리즈닷컴 선정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시리즈
20개국 출간, 200만 부 판매, 두 번의 영화화
에드거 상 그랜드마스터에 빛나는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

<백 세 노인>, <오베> 이전에 할머니 스파이가 있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최고령 CIA 요원, 드디어 한국 침투!


★★★★★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다!
<뉴욕타임스>

《창문 넘어 도망친 백 세 노인》부터 《오베라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노년의 주인공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원조 격이자 무려 35년 동안 계속해서 전 세계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첫 권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이 북로드에서 출간되었다.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는 영미권 최고의 추리소설 상인 에드거 상 그랜드마스터에 빛나는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이자 미국 최대 서평사이트 굿리즈닷컴에서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시리즈’로 선정된 장르소설의 모던 클래식이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첫 권인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1966년 출간 당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탄생!"(<이그재미너>),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다!"(<뉴욕타임스>) 등의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1970년과 1999년 각각 인기 여배우 로절린 러셀과 앤젤라 랜즈베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을 만큼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혹시 스파이 하나 필요 없으신가?”
작고 오동통한 체구, 복슬복슬한 흰 머리, 꽃 달린 모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스릴 넘치는 제2의 전성기


에밀리 폴리팩스. 나이는 60대 중반, 한적한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서 평생 거주, 민주당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대개 공화당을 지지. 특기는 적들마저 사르르 녹이는 안마 실력, 소속 단체는 뉴브런즈윅 예술협회와 원예클럽, 그리고…… CIA!
작고 오동통한 체구와 복슬복슬한 흰 머리, 거기에다 옛 시대의 상징 같은 화려한 모자를 얹고 다정스레 미소 짓는 폴리팩스 부인은 지구상에서 스파이와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 중 하나다. 할머니, 그것도 동네 골목마다 한둘씩은 있을 법한 극도로 평범한 할머니인 데다가 경력이라고는 애 둘을 키워낸 것이 전부요, 성격은 어찌나 상냥하고 순진한지. 그러나 뜻밖에 스파이가 되고, 납치되어 알바니아의 감옥에 갇힌 뒤부터 폴리팩스 부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유의 발랄함으로 간수의 마음을 훔친 것도 모자라, 애인 때문에 괴로워하던 중공군 장군을 다정하게 위로하며 권총까지 훔쳐낸다. 술 취한 비밀경찰의 추천으로 알바니아를 다스리게 될 뻔한 건 덤이다. 그 후로도 신경질적인 당나귀와 자살에 실패한 바람둥이 스파이, 램프의 요정을 닮은 기묘한 중국인 지니와 함께하는 폴리팩스 부인의 모험(이라고 쓰지만 고생이라고 읽어도 좋다)은 쉴 새 없이 계속된다.

“이런 식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미리, 일본 독자)
“내가 50년을 읽어온, 그리고 남은 내 50년도 책임질 책”(로타 올손, 스웨덴 독자)

평범한 할머니에게서 구하는 용기와 위안
어려울 때마다 펼쳐보고 싶어지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


이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은 사실 저자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탄생했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던 마흔세 살의 도로시 길먼은 두 아이를 먹여살리는 것만도 힘에 부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접어둔 지 오래였다. 삶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겁고 스스로가 쓸모없게 느껴지던 때, 길먼은 이런 자신일지라도 언젠가는 꿈을 이루고 당당해지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 그리하여 구상한 것이 자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할머니가 어릴 적 꿈이던 스파이가 되어 당당하게 전 세계를 누비는 이야기다.
그러니 폴리팩스 부인은 평범하다. 무기라고는 그저 나이 든 사람 특유의 현명함뿐인 데다 남들보다 조금 정정하다는 것만이 특징인 부인은 영화 속 영웅도 아니고, 상당히 귀엽긴 하지만 늘씬한 미녀 스파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스 마플처럼 누구보다 날카로운 추리력의 소유자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할머니 매력 있다. 도청에 대해서는 미용실에서 들은 게 전부고 세뇌라는 것이 거짓말탐지기와 비슷한 것일지 고민하는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기회가 찾아오면 무슨 수단이든 발휘해 원하는 걸 얻어내는 노련함도 가지고 있다. 다짜고짜 CIA에 쳐들어가서 “애를 둘이나 키우고, 집안도 꾸려냈고, 운전도 잘하고, 응급처치도 할 줄 안다네” 하며 자신을 어필할 만큼 천진하면서도, 죽음의 문턱에서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어쨌든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지. 그게 어른이 젊은 사람 앞에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니까”라고 다짐하는, 정말 어른다운 면도 있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이 어느 순간 천진하고 어수룩하다가도 다음 순간 놀랄 만큼의 노련함과 현명함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폴리팩스 부인은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보다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한 번쯤 만난 것 같은 할머니, 또는 한동안 못 뵀던 할머니, 나아가서 언젠가 내가 되고 싶은 할머니로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차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 이 평범한 할머니는 반세기 동안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수많은 나라의 무수한 독자들에게 읽히며 웃음과 용기를,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준 대단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50년을 읽어온, 그리고 남은 내 50년도 책임질 책”(로타 올손, 스웨덴 독자)이라는 한 독자의 말처럼, 당신도 힘들거나 어려울 때마다 어쩐지 이 씩씩한 할머니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북로드에서 곧 출간될 시리즈 제2권 《어메이징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에서는 터키의 화려한 골목들을 배경으로 더욱 스펙터클한 모험이 펼쳐진다. 여권을 잃어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만 폴리팩스 부인. 멋진 동료들이 등장할 예정이라지만,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임무를 과연 완수할 수 있을까?

엄마만 모르는 것들-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엄마만 모르는 것들 - 10점
노경실 지음/아름다운사람들
<Daum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서 가장 사랑받은 글
동화 작가 노경실의 첫 에세이 <엄마만 모르는 것들>

1. 15년간의 강연과 상담 그리고 작가적 경험을 엄마들과 나누다


노경실은 엄마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해 낸다. 그녀만의 독특하고 유쾌한 글이 엄마들에겐 가장 좋은 위로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을 떠올렸고, 끊임없이 “지금 어디야?”라는 말이 귓속을 맴돌았다.
엄마만 모르는,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엄마 자신이었다.
_신동길 원장(함소아 한의원)

아이와 부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면서 불변의 진리 하나를 깨달았다.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향해 있다는 것과, 특히 엄마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것.
노경실은 고된 엄마의 삶 옆에 가만히 서서 조용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잠깐 그 날을 접고, 엄마의 시선을 엄마 자신에게도 주라고. 그래야 아이도 살고, 엄마도 산다고.
_남내원 PD(EBS 교육기획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

세상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엄마’가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딱 그만큼 엄마도 자란다. 이제 막 자라나는 엄마에게 좋은 엄마, 완벽한 엄마가 되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1등을 하라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가 된다.
노경실은 그런 엄마들에게 잠깐의 여유와 위로를 선물한다. 어느 날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엄마인가 봐’ 싶은 생각이 들 때, 그녀의 톡톡 튀는 유쾌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_황인영 대표(아줌마닷컴)

노경실은 동화 작가이기도 하지만 지난 15년간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문화센터 강연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상담사로 엄마들의 고민 상담사로도 활동했다. 그녀가 만나 본 수많은 엄마들은 딱 하나만을 바랐다.
“내 아이가 잘되기를!”
착하고, 건강하고,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를 키우고픈 엄마들의 마음은 똑같았다.
하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엄마의 바람은 흔들린다. 아이는 점점 엄마의 바람과 다르게 가는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아이의 속마음도 눈빛도 읽어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작가는 그간의 강연과 상담, 오랜 작가적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라서 놓치고 있는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이야기’를 『엄마만 모르는 것들』이라는 책으로 전하려 나섰다. 소박하지만 큰 꿈, 내 아이 잘되게 하는 그 꿈을 모든 엄마들이 이루는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노경실은 대한민국의 대표 동화 작가로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과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하였다. 오랜 세월 학부모,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한 보기 드문 현장 문학가로서, 현재까지 매년 전국의 초·중·고 교실과 도서관에서 수많은 학생, 학부모들을 만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 『열네 살이 어때서?』, 『어린이 인문학 여행』, 『노경실의 세상을 읽는 책과 그림 이야기』 등이 있다.

2. <Daum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서 가장 사랑받은 글

“상처 입을 시간도 없다. 사랑은 바쁘지 않다. 결코 바쁘지 않다. 마음에 꼭 와 닿는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파이팅!”

“알파맘, 슈퍼맘을 찬양하는 글은 읽기 힘듭니다.노경실 작가의 이런 글이 오히려 힐링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짠-합니다. 어쩜 이리도 엄마들의 마음을 잘 아는지요!”

“글을 읽고 한참 동안 넘어진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매일 넘어지는 우리에게 어서 일어서라고 작가님이 손을 내밀어 주시네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은 글입니다. 엄마로서 반성도 많이 하게 되네요.”

-Daum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네티즌 반응 中

이 책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획 프로젝트 ‘Daum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서 지난 2015년 3월부터 4개월 간 연재된 글을 모은 것이며, 연재될 당시에도 노경실 특유의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들로 7인의 작가전 중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아이에게 단계별로 교육 지침을 내리거나 엄마를 바꾸려드는 여타의 자녀교육서와는 분명히 다르다. 작가는 “엄마 스스로가 ‘행복한 엄마’, ‘든든한 엄마’가 되어야, 아이와 소통하는 엄마가 될 수 있어요. 아이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어요. 결국 아이가 잘되게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공감받은 엄마만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진리 아래, 엄마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아이 앞에서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것은 엄마를 믿고 따르는 아이를 만들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목적을 심어준다.
아이를 위해 완벽한 엄마가 되는 작은 시작, 『엄마만 모르는 것들』은 모든 엄마들의 마음속에 환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 큰 울림을 줄 것이다.

3. 우리 아이 잘 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요즘 엄마들은 ‘육아 박사’라고 불릴 만큼 육아와 자녀교육에 통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엄마들은 아이만 바라보느라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아챌 여력이 없다. 아이를 배 속에 품은 순간부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육아에 집중했지만, 변화무쌍한 내 아이의 속마음조차도 온전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엄마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하나. ‘우리 아이 잘되는 것’이다.
『엄마만 모르는 것들』은 엄마들의 작지만 너무나 큰 꿈. “우리 아이 잘되길!”이라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엄마에게 내민 따뜻한 격려와 도움의 손길이다. 또,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비밀 열쇠가 되어 끙끙 앓던 엄마들의 말 못할 고민도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

엄마가 확신을 가지고 아이를 ‘잘되는 길’로 이끌고 싶다면, 먼저 엄마가 알아야 한다.
“03. 틀려도 괜찮은 걸까?”에서는 엄마가 어느 길로 아이를 이끌어야 옳은지, 어떤 것을 바라보고 가야 엄마가 덜 지치고 끝까지 아이를 지탱해줄 수 있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대해야 아이 혼자서 세상을 잘 헤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성장하는지를 알려 준다.

엄마도 자주 자신의 눈과 마음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지?”
그래야 엄마도 자신이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는지, 아이의 시선을 제대로 붙들어 주고 있는지, 무엇보다 엄마 자신도 옳은 길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03. ‘틀려도 괜찮은 걸까?’ 중에서(p.42)

또, 가끔은 엄마가 아이에게 모든 것을 향하다 보니, 핑계조차도 아이를 향해 떠넘기는 경우가 있다. “0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유치원 때만 같아라”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아이는 엄마의 솔직한 마음을 눈치 챈다. 그렇기에 엄마는 솔직함의 껍데기를 한 꺼풀 벗고, 내가 아닌 아이를 위한 행동이 맞는 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엄마의 화법은 바뀌어야 합니다.
“다 널 위해서야!”
아이들은 사실 이 말 때문에 폭발합니다. 차라리 온갖 야단을 치고, “엄마가 미안해, 너무 흥분했어.”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적어도 분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 널 위해서야!”
엄마가 절규하듯 소리칠 때마다, 아이들은 속으로 독하게 비아냥거립니다.
“다 엄말 위해서잖아!”
-04.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유치원 때만 같아라’ 중에서(p.55)

노경실은, 아이를 잘되게 만드는 엄마를 만든다. “12. 엄마나무 접붙이기”에서는 아이라는 나무를 더 좋은 나무들에 접붙여 아이가 커 가는 데에 엄마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꼼꼼히 알려준다. 하지만 노경실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엄마나무 접붙이기’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이의 운명은 언제나 그 어머니가 만들기 때문이다.

엄마! 스스로 ‘엄마나무’도 한번 돌아보세요.
엄마는 강철나무나 대리석나무가 아니에요.
엄마도 베이면 상처 나고, 발로 차이면 찢기며, 험한 소리를 들으면 잎이 말라 버리는 사람나무니까요. 가지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튼튼하게 자라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가고 있잖아요!
엄마도 아직 충분히 엄마나무를 잘라 내고 접붙일 수 있어요. 다시 한 번 어디에 엄마나무를 접붙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어쩌면 우리 아이를 위한 더 좋은 엄마, 더 아름다운 엄마, 그리고 더 좋은 ‘나’로 거듭날 수 있으니까요!
-12. ‘엄마나무 접붙이기’ 중에서 (p.142)

지난 15년간 대한민국 대표 동화작가 노경실은 수만 명의 엄마들과 수만 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노경실은 공감과 소통의 아이콘이다. 유쾌하고 발랄하며 솔직한 노경실의 이야기는 “내 아이에 관한 가장 확실한 이해”와 “아이의 발전을 위해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엄마들에게 선사한다.

해방 후 3년- 건국을 향한 최후의 결전

해방 후 3년 - 10점
조한성 지음/생각정원
■ 해방 후 3년은 어떤 시대였는가?
- 1945년 8월 15일~1948년 8월 15일, 건국을 향한 최후의 결전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렇다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945년 8월 15일, 민족은 해방되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는 없었다. 해방은 급작스럽게, 결코 원하지 않았던 것과 함께 찾아왔다.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다. 국내외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던 한국의 레지스탕스들은 세계대전에 기여할 어떤 기회도 갖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두 개의 핵폭탄으로 일제의 패망이 앞당겨진 탓이었다. 이로 인해 민족은 스스로 독립을 쟁취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우리는 곧바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그것은 분할 점령된 한반도에서 민족의 독립과 민족통일을 완성하고, 일본 제국주의 및 봉건제도의 잔재를 뿌리 뽑아 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해방 후 3년은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꿈꿀 수 있었고,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의 역사’였다. 그렇기에《해방 후 3년》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한 순간부터 1948년 8월 15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수립되는 순간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 지도자 7인이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신국가 수립을 둘러싸고 벌이는 최후의 결전을 담았다. 해방 후 3년의 역사에서 우리의 출발점과 도착점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고, 역사의 가능성을 돌이켜보기 위해서다.

■ 민족 지도자 7인은 어떤 국가를 꿈꿨을까?
- 역사를 움직인 3가지 키워드: 민족, 혁명, 권력


여운형, 박헌영, 송진우, 김일성, 이승만, 김구, 김규식. 해방 후 3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 7인의 민족 지도자는 어떤 국가를 꿈꿨을까? 그들은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만들어지기까지 각자가 꿈꾸는 신국가를 만들기 위해 뜨겁게 뭉치고 격렬히 싸웠다. 그들은 모두 민중을 위한 민주주의, 민중을 위한 개혁을 주창했다. 그들이 만들고자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이었고, 그들 각자에게 ‘민족’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은 왜 정당통일운동, 좌우합작운동, 신탁통치반대운동 등을 펼치거나 반대했으며 그 결과는 민족통일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당시 조선신민당 지도자 백남운의 말을 빌리면 해방 후 우리 민족은 ‘민족국가 수립’과 ‘사회혁명 완수’라는 이중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좌우가 함께하는 좌우연립정부를 수립해야 했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세계자본주의와 세계공산주의의 대립이 시작되던 해방 후 3년의 역사에서 민족 지도자 7인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 남북 좌우가 대동단결하는 민족통일국가, 임정법통론에 입각한 완전평등의 신민주국가, 혁명으로 만든 인민민주주의 국가, 서구 자유민주주의 국가……. 그들을 움직인 것은 ‘민족’, ‘혁명’, ‘권력’이었다.

민족_ 우리 민족의 자치 능력을 증명하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조선인민공화국 등을 조직하고 4당회담과 좌우합작위원회 등을 통해 좌우의 역량을 모으고자 했던 중도좌파의 여운형. 그리고 그와 손잡고 미·소 좌우의 대립 정국에서도 끝까지 남북합작·좌우합작에 입각한 민족통일국가를 수립하고자 했던 중도우파의 김규식. 중경임시정부(중경임정)의 법통으로 일체의 강권이 없는 신민주국가를 수립하고자 노력했지만 우익 중심의 노선을 걸었던, 하지만 결국에는 한반도의 분단을 막고 민족통일정부의 수립을 위해 애쓴 김구. 그들에게 ‘민족’은 어둡고 거친 이데올로기의 바다 위 등대와 같았다. 그러나 좌익의 박헌영, 김일성과 우익의 송진우, 이승만은 다른 생각에 빠져들었다.

혁명_ 해방 후 부르주아민주주의혁명을 통해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를 성취하고자 했던 박헌영과 김일성. 그들은 친일 잔재 및 식민주의를 청산하고 노동자와 농민 등 근로인민의 권익을 보장하는 인민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은 소련에 의존한 좌익 헤게모니에서 신국가를 건립하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족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좌우합작운동을 방해하거나 우익을 반동으로 몰아붙이면서 ‘민족통일’보다 ‘혁명’을 완수하고자 한 것이다.

권력_ 그렇다면 우익의 대표적인 지도자 송진우와 이승만의 신국가 수립안은 무엇이었을까? 송진우는 우익 최대 정당인 한민당의 지도자로, 중경임정을 추대하여 신국가를 건설함으로써 정당성을 획득하고자 했다. 그가 이끄는 한민당은 민중을 위한 자유민주주의, 근로대중을 위한 사회주의적 경제 민주주의를 주창하기도 했으나, 결국 ‘미군정의 여당’이 되어 남한 단독정부 수립, 즉 분단도 불사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자유와 통일의 앞잡이’가 되겠다고 천명했지만, 실상은 중경임정과의 통합마저 피하며 호시탐탐 남한 단독정부의 수반이 되고자 한 이승만. 처음부터 좌익과의 대결을 기정사실화하며 반공·반소주의로 우익 헤게모니를 고수했던 그들이 꿈꾸던 것은 ‘신국가’일까, ‘권력’일까?

■ 역사의 가능성을 확인하라, 미래의 가능성을 꿈꾸라
- 우리의 ‘신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미·소 냉전의 세계 질서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완전독립, 민족통일, 민주주의의 신한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해방 후 3년. 해방은 우리에게 많은 꿈과 가능성을 가져다줬고, 비로소 우리 민족은 민주주의의 역사, 자유와 평등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해방 후 3년》은 그 ‘가능성의 역사’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해방 후 3년 동안 민족 지도자 7인이 꾸었던 꿈에서 오늘날 이어받아야 할 정신은 무엇인지 들려준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지금도 세계 강대국의 정책에 흔들리고, 민족통일을 이루지 못했으며, 좌우는 자신의 정책으로 대중을 설득하기보다 자파의 이념을 앞세운 자리싸움에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독단적 정치와 신자유주의의 폐해, 아직도 버리지 못한 친일 잔재와 식민사관으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는 시간이 갈수록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해방 후 3년 동안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쳐 미·소의 합의를 종용했다면 미국과 소련은 자신들의 의견을 그토록 고집할 수만 있었을까?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지도자나 대중은 다시 한 번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역사’를 꿈꾸고 실행해야 한다. “완전독립, 민족통일, 민주주의 신한국을 건설하라!” 지금도 우리에겐 ‘모두를 위한 신한국’이 필요하다.

우리의 큰길은 민주주의겠고 우리의 최고 이념은 우리 민족의 완전한 해방에 있다. 우리는 자본 제국주의에서 해방되었으나 사람이 사람을 부리고 사람이 사람을 속이며 착취하는 비인도적인 모든 기구가 없어져야 하겠다.
-여운형

2015/08/24

하버드 경영학 수업- 까칠한 저널리스트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분투기

하버드 경영학 수업 - 10점
필립 델브스 브러턴 지음, 조윤정 옮김/어크로스
“하버드 MBA 강의 노트와 일기를 통째로 빌려 읽는 느낌이다”

* 베스트셀러 《장사의 시대》 저자의 대표작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파이낸셜 타임스, USA 투데이 올해의 비즈니스북(2008)


마이클 포터 교수에게 직접 전략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면 어떨까? 각국의 정상들이 자발적으로 특강을 하러 오고, 금융계와 유명 대기업의 대표와 임원 자리에 수많은 동문들이 자리 잡고 있는 학교. 자본주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오래된 비즈니스 스쿨에서 공부를 한다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경영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꿈의 학교가 있다면 바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일 것이다. 여기, 기사 쓰기가 너무 지겨워서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진학한 경력 10년차의 신문기자가 있다. 옥스퍼드에서 로마 시대 고전을 전공했고 신문사에서 기사를 쓴 것이 경력의 전부다. 휴가차 하버드 MBA를 따러 온 금융천재들 사이에서 경영학 무식자인데다 반골 기질이 가득한 까칠한 저널리스트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무사하게 졸업하고 인생을 바꿔줄 완벽한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장사의 시대》 저자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필립 델브스 브러턴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 후 이 책을 썼고 일약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재학생의 강의 노트와 일기를 통째로 빌려 읽는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자본주의의 신전이라고 불리는 이 학교의 장점과 약점, 그리고 학생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은 초급 독자에게, MBA 진학을 준비하는 이에게, 미국 금융계와 산업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저자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관한 회고와 기록인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탐색하는 독자들에게 세속적 욕망과 인생의 이상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점검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1.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 ‘경영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가는 한 저널리스트의 생생한 강의 노트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로마 시대 고전을 공부했고, 이후 저널리스트로 10년의 삶을 살았다. 워드 프로그램 말고는 파워포인트도 엑셀 프로그램도 다뤄 본 적 없고, 물론 회사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한 적도 자신의 사업을 한 적도 없다. ‘기회비용’의 개념조차 모르던, 한마디로 경영학 무식자. 그런 그가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휴가차 MBA를 따러온 비즈니스 엘리트들인 동기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런 초보 경영학도의 솔직하고 생생한 강의 노트다. ‘경영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던’ 저자, 하지만 전직 기자답게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자신이 공부하고 경영학 수업에서 들은 바를 정리했다. 외계어 같은 다양한 전문용어들도 초심자의 입장에서 개념을 정리하고 교수들이 강조한 핵심 내용도 빠트리지 않는다. 현장감 넘치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전하는 수업의 분위기와 학생들과 교수가 주고받은 질의응답, 저자 자신의 의견도 독자들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다양한 강의를 이해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준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나 마이클 포터와 같은 경영학 대가의 명강의, 그리고 워렌 버핏 등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방문한 명사들과 졸업생들이며 현직 금융권과 기업체의 리더들의 특강을 읽는 재미도 크다.
이런 수업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친 500여 건의 사례 연구, 조별 스터디들을 거치며 경영학 초보였던 저자는 조금씩 단련된다. 숫자로 생각하고, 기업과 세상을 경영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진다. ‘미꾸라지처럼 붙잡기 힘든 리스크’, 멀미가 날 것 같은 회계와 파이낸스 과목의 언어들, 조직과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과 조직행동에 관해 배워나가며 그가 얻은 것은 ‘경영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언어’였다. 경영학 초보였던 저자에게 “비즈니스는 더 이상 무미건조한 사실과 인물들의 나열이 아니라 재미난 드라마”가 된 것이다.

2.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공부벌레들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즈니스 스쿨의 생활에 관한 생생한 지상 중계


이 책은 저자와 함께 입학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이 보낸 2년 동안의 학교생활 이야기이다. 저자는 사례 연구와 콜드 콜(cold call, 수업 시간에 교수가 학생을 지명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것을 가리키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용어), 교수들의 강의와 시험, 취업과 졸업까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일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유치하고 어이없었던 신입생 환영 파티, 조별 과제를 하며 겪게 된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갈등, 날선 토론과 때로는 악의적인 조롱이 난무했던 수업 현장의 풍경, ‘학생들을 학교의 제품으로 생각하는’ 오만한 학교 당국의 정책, 하계 인턴 구직과정과 취업 시즌을 거치며 겪게 되는 저자 자신의 갈등과 경험, 전직 군인부터 벤처 캐피털리스트까지 다양한 배경의 동기생들의 이야기가 과거 인기 드라마였던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을 보는 것처럼 펼쳐진다.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줄 것 같았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입학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비즈니스 엘리트의 신분증, 하버드 MBA만 얻으면 성공의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엄청난 학습량을 감당해야 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례 연구 파일을 벽으로 던지며 괴성을 질러야 했다.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데다 전직 저널리스트 출신의 나이 많은 늦깎이 졸업생을 원하는 멋진 직장은 없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입학을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연봉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대부분의 동기생들에게 때로는 휩쓸리고 때로는 반감을 가지는 저자의 방황이 솔직하고 생생하게 묘사된다. 구글 입사를 시도하고, 창업을 시도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하버드 MBA가 성공의 자격증이 될 것이라는 독자들의 순진한 생각을 배신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공부 천재이며 장차 비즈니스 엘리트가 될 이들의 민낯, 입학에서 졸업까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생이 겪게 되는 모든 학사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든 성취와 모든 좌절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3. 내가 하버드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배울 수 없었던 것들
- 우리 시대 초일류 비즈니스 엘리트들의 민낯과 그늘


“이 책은 높은 벽을 넘어 경영학의 대가들이 사는 세계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더 나은 현실을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의 메시지다.” - <뉴욕타임스>

이 책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당신의 인생을 성공으로는 이끌어 준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생활과 경험을 반추하며 하버드에서 배운 것과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정리한다. 비즈니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돈에 대한 통제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의 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교육기관이 뿜어내는 욕망,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리더’를 길러낸다는 지나친 야망과 자부심이 어떻게 많은 것을 망치고 있는지, 이 학교의 한계와 그늘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동시에 수행한다.
취업과 동시에 2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되어도 ‘실패자’가 되는 세계.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면서도 시간과 경험, 무언가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학생들은 두려워한다. 창업을 하거나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엄청난 돈을 주무르는 금융회사로의 취직이 모든 것인 학생들이 뿜어내는 욕망의 열기들. 연봉을 많이 받는 대신 가족과 함께 생활할 시간을 당연한 듯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세계로 자연스럽게 편입되는 이들을 보며 저자는 갈등한다. 자신의 삶(돈에서나 시간에서나)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들어왔던 학교에서 목격한 엘리트들의 민낯의 욕망들과 그리고 그 흐름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돌아보며 하버드가 자신에게 가르쳐줬던 것들과 그 속에서 잃어버리게 되는 것, 그리고 배울 수 없는 것에 대한 저자의 성찰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2015/08/23

글자전쟁 - 김진명 미스터리, 답畓을 찾아라

글자전쟁 - 10점
김진명 지음/새움

한반도의 핵 문제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우리 시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이번엔 ‘한자(漢字)’ 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자는 모두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답(畓)’ 자가 없다.
한자를 자전에 따라 발음하면 곧 우리말이 된다. 이 괴리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 박사가 장관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농담을 하자, 임어당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신네 동이족’. 임어당이 가리키는 동이(東夷)가 우리의 뿌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 김진명 작가의 이번 소설 『글자전쟁』은 그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일신의 명예보다는 오로지 500억의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머지않아 그날 밤 그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문의 죽음 앞에 남겨진 USB.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던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태민은 정체불명의 파일을 열게 되고,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베스트셀러 상위 순위에서 한국소설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나마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온 작가 김진명. 침체된 한국 문단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발표되는 이번 책은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허구라는 장치로 진실을 알리는 작가,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팩션의 대가, 치밀하고 날카로운 동시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 그리고 이 모든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 김진명. 천년 제국 고구려를 되살리고 있는 김진명 ‘필생의 역작’인 대하소설 『고구려』와,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충돌의 그림자에 드리운 한반도의 운명을 그린 『싸드』에 이어, 2015년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대작 『글자전쟁』이 출간되었다.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독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예약판매 즉시 무서운 속도의 판매량을 자랑하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진명. 침체된 한국 문단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발표되는 이번 책은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흥미진진한 전개의 밧줄을 타고 소설 속 소설이란 장치를 넘어,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작.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전율이 이는 경이로운 소설의 등장. 5천 년간 잠들어 있던 거대한 진실 게임이 이제 시작된다!

2015/08/21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걸 온 더 트레인 - 10점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북폴리오
★ 19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영국 Neilsen BookScan 하드커버 픽션 판매 순위 20주 1위에 랭크, 2009년 출간되어 19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
★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 발행 6개월간 영국과 미국 500만 부 판매!
★ 전 세계 35개국 번역 판권 수출!
★ 출간 전 드림웍스 영화 판권 계약! 스티븐 스필버그의 지휘 하에 <제임스 브라운>, <헬프>의 테이트 테일러 감독, <엣지 오브 투머로우>의 여전사 에밀리 블런트 주연 확정!
★ 아마존을 뜨겁게 달군 26,000건의 독자 리뷰!


2015년 1월 중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영미권 소설 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25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 이 책은 그중 19주 1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2009년 출간되어 19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Neilsen BookScan 하드커버 픽션 부문 20주 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2015년 7월 8일 <가디언> 기사 “The Girl on the Train breaks all-time book sales record”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금까지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을 합쳐서 이 기록을 뛰어넘는 소설은 페이퍼백 65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밖에 없다고 한다.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책” “영국에서 18초마다 팔린 책” “5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책을 쌓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31채를 합친 높이와 같다.” 등 “기차를 탄 여인”은 온갖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책은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가 되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많은 평론가들과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태양 아래, 혹은 대중소설의 세계에서 이제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폴라 호킨스는 독창적인 관점의 스릴러를 내놓았다. … 『나를 찾아줘』보다 더 견고한 작품.”<가디언> “호킨스는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서로 다른 이 시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팽팽하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뉴욕타임스>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켰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대단하다.”<USA투데이> “반전 가득한 이야기들이 열차 사고만큼이나 오싹하고 매혹적이며 충격적인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퍼블리셔스위클리> “오싹하고 대담한 데뷔작…. 아무리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도 충격에 빠질 것이다.”<커커스리뷰> 등, 장르소설의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드러내는 독창적인 성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닷컴에는 소설의 감흥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리뷰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발행 6개월 만에 26,000건을 넘어선 리뷰에서 독자들은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미치도록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내 느린 독서 속도가 짜증 날 정도였다.” “긴장감 때문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내 하루를 통째로 훔쳐간 책.” “오늘 밤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서 다행이다.” 책을 좋아하는 명사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도 이 책에 대한 짧은 리뷰들이 달리고 있다. “정말 훌륭한 서스펜스 소설.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스티븐 킹) “폴라 호킨스,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당신 책을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버렸어요…”(리즈 위더스푼)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밥을 놓쳐버렸다. 푹 빠져버림.”(제니퍼 애니스톤). 겨울에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을 <오프라북클럽>이 “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개를 산책시키는 것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라고 평한 이유다.

◈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 고전 서스펜스 스릴러의 부활!

“폴라 호킨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이다!” 영화 <버티칼 리미트>, <프롬 헬>의 시나리오 작가인 테리 헤이스는 『걸 온 더 트레인』을 이렇게 격찬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 소설의 오싹한 플롯이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며,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가스등>의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고 평했다. <USA투데이>는 “호킨스의 어두운 시각은 20세기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역시 영국인인 앨프레드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꼭 닮은 수수께끼의 금발 여성들(현기증)과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책은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킨다.”고 분석했다.

히치콕의 <이창>은 다리를 다쳐 꼼짝 못하는 사진작가가 건너편 이웃들을 관음증적으로 관찰하는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매일 훔쳐보던 그는 이웃집 여자가 눈에 보이지 않자, 여러 정황을 근거로 남편이 그녀를 살해했을 거라고 믿는다. 친구인 형사에게 얘기하지만, 형사는 그냥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무시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의 주인공 레이첼이 날마다 기찻길 가의 집을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목격했다고 믿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찰을 귀찮게 하며 사건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데서 <이창>의 영향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이 잔혹한 장면 없이도 심리적 긴장감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점도 히치콕의 영화를 꼭 닮았다. 마치 사건의 중요한 증거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독자를(주인공마저도) 혼동시키는 트릭인 “기찻길 옆에 버려진 옷가지들”도 히치콕의 독특한 영화적 기법으로 알려진 “맥거핀”을 연상시킨다.

남의 삶을 훔쳐보며 자신의 기대와 상상에 대입하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삶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장르 자체의 본질을 드러낸다. 히치콕의 <이창>은 영화라는 장르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레이첼은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기찻길 옆 주택가 부부를 관찰하면서 자신이 한때 누렸다고 생각하는 삶,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을 대입시킨다. 그녀는 남들의 삶을 관찰하고 오지랖 넓게 관여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삶의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소설이라는 대리체험을 통해 자신의 삶의 진실에 이르려는 독자들, 결국 우리는 모두 레이첼이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최초로 출간했던 영국의 편집자 새러 애덤스는 이 원고를 처음 읽을 때, 마치 작가가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걸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기차를 타고 가다가 뭔가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한 일상에 머무를 것인가, 그 사건에 뛰어들 것인가?” 그녀는 이것이 전 세계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하며 입소문을 내게 한 핵심 컨셉이라고 지적한다. 이 소설은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되고 단편적인 글이 주류가 된 세상에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동기와 욕망을 치밀한 플롯으로 엮은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공포”를 구현한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의 탄생

“『나를 찾아줘』 이후 치정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시신의 수나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보그> “이 소설은 『나를 찾아줘』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 비할 수 없는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GQ.com> 『나를 찾아줘』의 팬들은 이 심리 스릴러에 푹 빠질 것이다.“<피플>. 『걸 온 더 트레인』이 출간된 후 수많은 매체에서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와 비교했다. 『나를 찾아줘』는 영미권에서 평단의 호평은 물론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어 지난 3년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걸 온 더 트레인』 출간 후 이 소설이 과연 『나를 찾아줘』의 호평과 인기를 능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고, <가디언>은 『나를 찾아줘』의 기발한 반전은 심리적 타당성을 해친다며 『걸 온 더 트레인』이 더 견고한 작품이라고 평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걸 온 더 트레인』이 『나를 찾아줘』 이후 “믿을 수 없는 화자”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평했지만 『나를 찾아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영국과 미국 간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소설이 비교되는 이유는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 때문이다. “레이첼은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라 부를 만하다. 우선, 그녀는 소설이 전개되는 거의 내내 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그녀 자신조차 자신의 기억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또한, 그녀의 인생 자체가 거짓이 되어버린다. 기차를 한 번 타고 갈 때마다 진토닉 캔 여러 개를 금방 해치운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나를 찾아줘』에서는 인생 자체를 연출하고 포장하는 사이코패스 화자가 의도적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데 비해, 우리의 주인공 레이첼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인 이유는 그녀가 알코올중독으로 단기 기억상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심지어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이 바로 알코올중독 루저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늘 예민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화자의 심리묘사는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주인공의 비참함, 창피함, 슬픔, 무엇보다도 공포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강력한 공포이다. 한편, 레이첼은 일상생활에서도 어이없는 실수와 엉뚱한 행동을 연발하는 한심한 루저 역할로 전반적으로 음울하고 다크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간 중간 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스티븐 킹이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라고 격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 우리가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심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메건과 애나라는 화자 역시 맨 정신이긴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약점들로 인해 사람과 상황에 대해 오해하고 계속 엇갈린 판단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독백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오해하고 함께 헤매게 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의 지각과 기억, 판단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아는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진실에 대면하라고 촉구한다.

기차를 타다 보면 매주 보게 되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아마 그들도 내 얼굴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보일까? - <레이첼> p.16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물론 주인공마저도 범인일지 모른다는 단서들이 제시되며, 범인을 추리하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엽기적인 연쇄살인보다 더 무서운 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소설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한다. “앞으로는 기차를 탈 때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작가 콜레트 맥베스는 이렇게 말했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읽고 나면, 기차 밖 주택가에 숨겨진 비밀만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 애인, 동료, 이웃 사람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아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판단이 진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2015/08/20

타인의 영향력-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나에게 스며드는가

타인의 영향력 - 10점
마이클 본드 지음, 문희경 옮김/어크로스
내 안의 타인을 직시하고 군중 현상을 조망하는 힘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찾으며
현명한 사회적 연결을 구축하는 심리학의 최전선 


<뉴사이언티스트> 수석에디터, 영국왕립학회 수석연구원을 지낸 저명한 저널리스트 마이클 본드가 타인이 나에게 끼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파고들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 사회적 이슈와 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접목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는 우리가 ‘사회적 소집단’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한 개인은 여러 집단에 다양한 방식으로 속해 있으며, 인류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타인과 촘촘하고 광범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그 관계망 속에서 타인과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 책은 감정 전염부터 동조 심리, 넛지 전략, 집단사고, 카멜레온 효과, 루시퍼 이펙트, 방관자 효과, 고독의 사회학까지 내 안에서 작용하는 타인의 영향을 바로 보게 하고 나를 둘러싼 타인들의 움직임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포착하게 한다.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되고 소통하면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욕망과,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현실에 피로를 느끼고 혼자가 되고 싶은 욕망,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해본 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양극단의 편향에서 균형 감각을 찾고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설정할 단초를 발견할 것이다.

타인의 존재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기도 하지만
타인의 부재는 우리를 더 험한 길로 몰아넣는다 


우리는 때로 군중에 휩쓸리고 그보다 자주 타인에게 상처받고 종종 집단의 압력에 무력해지기도 한다. 타인의 존재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례는 금연 집단 치료 참가자들의 흡연 증가(집단사고)나 견실한 은행이 거짓 소문으로 하루아침에 파산한 사건(감정 전염), 정부와 미디어의 공포 전략으로 집단 간 반목이 극심해진 사회(권위주의 증후군과 터틀링 현상), 타인을 따라 흰 것을 검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하는 실험 참가자들(동조 심리) 등 이 책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독립적 존재로서의 ‘나’는 가능한가 그러나 타인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 때의 우리는 더욱 험한 길에 몰린다. 눈을 가린 채 방음실 안에 홀로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사회적 고립과 감각의 차단을 연구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대부분 만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이 짧은 시간에 생생한 환각을 보고하고 심각한 망상증을 보이며 자아 감각을 상실했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감각과 생각을 검증하고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존재이다.
저자는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힘은 매우 강하고 종종 우리의 통제를 넘어선다. 그러나 타인은 분명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자, 사회성은 우리를 인간이라는 종으로 정의하는 기준”이라고 역설한다.
-타인의 감정은 어떻게 나에게 스며드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믿지만 동료와 잡담을 나누거나 회의에서 발언을 할 때,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리트윗’을 할 때, 식사를 할 때에도 상대의 기분을 흡수하고 행동을 모방한다. 카멜레온 효과, 정보 쏠림 현상 등 감정이 전염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강력한 주장과 감정이 급속도로 전파될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그 기준을 제시한다.
-모두가 ‘예’ 할 때 ‘아니오’ 할 수 있는가 주위 사람들이 흰 것을 검다고 할 때, 희다고 반박할 수 있을까? 흔히 우리는 동료의 압력을 뿌리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스탠리 밀그램의 스승이자, 전기충격 실험에 영감을 주었던 심리학자 솔로몬 아시의 동조 실험을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과 판단이 다를 때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되며,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다수의 의견이 틀렸더라도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맞추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실험에서 4분의 1은 집단의 판단에 흔들리지 않았다. 옳은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확률은 더 높아졌다. 저자는 이처럼 동조와 복종에 저항하는 힘으로부터 영웅이 탄생한다는 것을, 영웅적 행동은 개인적 특질이 아니라 사회적 추동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밝히며 우리 안의 영웅심을 일깨운다.
이밖에도 저자는 군중의 얼굴에서 광기를 읽어낼 것인지 군중 속에서 온기를 만들어낼 것인지(2장), 행복한 소수가 발휘하는 막강한 힘의 원천은 무엇인지(4장), 우리는 왜 편을 가르는지(7장)를 질문하면서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타인과 조직,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나를 알고 나를 찾는 심리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적 관계망 속에 존재하는 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혼자일 때조차 혼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립적인 존재인 탐험가들도 타자와 연대함으로써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고, 세상 끝에 홀로 고립된 이조차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동료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회라는 풍랑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고립된 섬이 아니다. 자칫 좌초되고 침몰할 때도 있지만, 모두 한배를 탄 사람들이다. 이 책은 나와 타인 사이에 일어나는 파동을 감지하고 군중이라는 파도의 흐름을 읽으며 나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으로 배를 이끌어줄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뉴사이언티스트> 수석에디터, 영국왕립학회 수석연구원 마이클 본드
그가 제시하는 사회심리학의 행동 수칙 


· 감정이 확산되는 메커니즘을 알고 전염의 신호를 포착하라
· 대규모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 단계
· 정부와 미디어가 구사하는 공포 전략 ‘홉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 군중을 따를 때와 자기만의 길을 갈 때를 알아차리는 법
· 군대의 역학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과 팀워크의 비결
·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조언
· 집단사고와 편견에 저항하고 주위를 끌어들이는 영웅 심리를 배운다
· 북극 만년설에 고립되었던 탐험가가 밝힌 인간의 가장 강력한 생존 기제

마이클 본드는 과학 저널리스트로서 지난 수십 년간 과학·심리학계의 연구를 분석하고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탐사하며 인간 행동과 본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왔다. 사회심리학의 지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제시하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침들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들일지 또 어떤 사회 현상에 맞설지에 관해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삶의 지혜가 된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전염되고 타인의 행동을 무의식중에 모방하는 사람들을 비합리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지, 군중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광기가 아닌 온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힘은 무엇인지, 집단사고에 매몰되지 않고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지, 사회적 고립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에 관한 저자의 통찰은 대중을 읽는 힘과 더불어 영향력 있는 개인들의 연대와 역동이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 - 10점
이혜영 지음/DSL(뜨인돌)
영어 메일 한 줄 쓰려고 1시간 인터넷을 뒤지고
원서를 늘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이해하지만,
선뜻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독자 여러분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을 권합니다.

■ 73개국 언어 능력자 레몬쌤의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영문법 특강

수많은 블로거들의 영어 인생을 바꿔 놓은 레몬쌤이 수년간 73개 국어를 공부하며 깨달은 영문법의 뼈대를 공개한다!
놀랍게도 아주 간단한 용어 몇 가지만을 가지고 정리한, 세상에서 가장 쉽고 단순한 영문법이다.
이 영문법의 틀에 끼워 넣기만 하면, 동구 밖까지 늘어선 긴 문장도 손쉽게 해석해 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미로 같았던 영문법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따라 쓰다 보면 저절로 깨치는 기적의 학습법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의 핵심은 한글로 정리된 영문법을 따라 쓰는 것이다.
영어 문장이 가득한 영문법 책과 달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로 정리된 영문법 공식들을 독자들은 10번씩, 20번씩 써야 한다.
“말도 안 돼, 이렇게 해서 되겠어?” 하고 처음엔 의아해하겠지만 이 공식들을 다 따라 쓰고 나면 기적처럼 영문법의 시작과 끝이 보인다!
레몬쌤이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검증한 이 학습법을 익히면, 여러분도 영문법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의심하지 말고 쓰라! 그리고 영어의 늪에서 빠져 나오라!”
문법의 토대가 튼튼해야, 회화도 작문도 실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 재미있게 에세이를 읽으며 이해하는 영문법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은 영어 문장만 가득한 영문법 책에 넌더리가 난 독자들을 위한 신개념 공부법 책이다.
외국어 공부를 향한 열망으로 좌충우돌하는 레몬쌤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읽고, 한글로 된 공식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쓰다 보면 복잡하던 영문법이 머릿속에서 스르르 정리가 된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한편으론 영문법의 뼈대를 세워 주고 또 한편으로는 영어로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영문법 책이다.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짜 영문법』의 뼈대
레몬쌤의 영문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 동사의 시제 변화 익히기
· 명사, 부사, 형용사의 역할 이해하기
· 5형식의 개념으로 문장 해석하기
· to부정사, 동명사, 분사의 둔갑 파악하기
그리고 단어와 숙어 외우기

이 간단한 영문법이 독자들의 영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 추천사 평
레몬쌤의 영문법 공식을 음미하며 써 보니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영문법들이 하나의 체계를 이뤄 짜맞춰지는 것 같다. 아는 듯 모르는 듯 흐릿하던 내용들이 정리되니 언제나 안개 속을 헤맸던 내 영어의 갈 길이 분명하게 보인다.
- 작심2년

뭐든 지름길보다는 정공법이 느린 듯 보여도 더 빠르게 가는 길이라는 걸 레몬쌤의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느낄 수 있어요. 원서나 신문들을 읽을 때 명확하진 않지만 문장 구조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경험도 해 보고요.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밝음엄마

레몬쌤 방법대로 하니 딴 공부법을 기웃거리지 않게 되어 좋고, 하나를 끝내면 또 다음 단계가 계속 있어서 하나하나 끝내는 기쁨도 크고, 무엇보다 공부하면서 확신이 드니 좋아요. 진작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 적요

문법을 필사하는 즐거움이 크다. 몰랐던 건 아닌데, 이게 이렇게 정리되는구나 하는 정리의 즐거움이 있다.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손이 저절로 외우고 있으니, 필사의 즐거움도 깨닫고 다른 잡념이 없어져서 좋다.
- 열심히

레몬쌤께서 왜 자꾸 많이 써 보라고 강조하시는 건지 하루하루 뼈저리게 깨닫고 있어요. 문법에 대해 개뿔 아무것도 모르고 뜻도 해석도 잘 못하지만 자꾸 쓰다 보니 정말 정리가 됩니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원리를 깨치는 그 재미! 몸이 힘들고 시간에 쫓기지만 영어 공부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 퀸비

2015/08/19

너 없이 걸었다- 뮌스터

너 없이 걸었다 - 10점
허수경 지음/난다
난다의 >걸어본다< 뮌스터
허수경 에세이
『너 없이 걸었다』
너 없이 걸었다.
시를 읽으며 걸었다.
그러나 나는 당신 안에서 걸었다.

당신과 나와 시詩, 그리고 뮌스터!


*
난다의 걸어본다 그 다섯번째 이야기. 시인 허수경이 독일로 이주하여 23년째 살고 있는 뮌스터를 배경으로 그네가 천천히 걷고 깊숙이 들여다본 그곳만의 사람들과 그곳만의 시간들을 독일 시인들의 시와 엮어 술술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매 챕터마다 그네가 번역한 독일 시인들의 시가 한 편씩 실리는데, 이는 그네가 알고 있고 알게 된 독일만의, 뮌스터만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꽤 요긴하게 쓰인다. 그네의 번역으로 소개되고 있는 그들의 시가 좁게는 기원전 6세기경에 시작되어 ‘도시’로 성장해가며 오늘날 인구 삼십만 명을 이룬 뮌스터를 테마로 삼고 있는데다 크게는 참혹한 전쟁을 겪은 독일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주요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뮌스터 거리를 걷다가 지치면 벤치 한구석에 앉아 트라클의 시를 읽다가 문득 삶이란 어떤 순간에도 낯설고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들 그렇지 않으리. 그대들도 그러리나, 그대들의 도시에 살면서 존재는 시리고 비리리라. 마치 어시장의 고무 다라이 속에서 갑자기 어느 손에 잡혀 시장 바닥에 던져진 혼자인 작은 졸복 한 마리처럼." -p26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하이네, 트라클, 벤, 작스, 괴테, 릴케 같은 시인이 있는가 하면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그베르다, 아이징어, 호프만슈탈, 드로스테휠스호프 등의 낯선 이름도 그네를 따라 발음해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젤마 메르바움 아이징어'에게 관심이 간다. 우리가 안네 프랑크에게 관심을 두는 동안 철저히 외면당해온 소녀. 열여덟 나이에 전쟁병이라는 발진티푸스로 목숨을 잃은 소녀. 루마니아 체르노비치 출신의 독일계 소녀. 열다섯 살부터 쓰기 시작한 한 권의 시집을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고 죽은 소녀. 연인 피히만은 팔레스타인으로 떠날 운명이었고, 그는 제 운명을 예감한 듯 그 시집 원고를 소녀의 친구에게 맡겼다 한다. 피히만이 탄 배는 결국 침몰해버렸지만, 소녀의 친구 덕에 시집 원고는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폴란드를 지나 헝가리로, 체코로,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지나 독일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배를 타고 이스라엘로 가는 긴 여행 동안 친구의 배낭에 들어 있던 소녀의 시집 원고. 훗날 은행원이 된 친구 덕분에 소녀의 시집은 은행 금고 속에 오랫동안 보관될 수 있었고 독일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듯 긴긴 소녀의 사연을 길게 전하는 이유는 바로 이 구절 때문이었다.

"선연히 저 벽돌담처럼 햇살을 받으며 내 마음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그들이 있는 어느 날. 마음의 지층 아래에서 숨쉬고 있었던 그 모든 것에게 붙일 이름이 있다면 그리움이라는 이름 말고 또 어떤 이름이 있으리." -p117

*
한때 우리는 독일과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었다. 안으로야 어떤 변모를 앓고 있었을지 모르나 최소한 겉으로는 그랬다. 독일이 벽을 깨부수는 동안, 한국이 철조망을 조이는 동안 한국, 그것도 진주라는 소도시의 한 시인이 독일, 그것도 뮌스터라는 소도시로 학생이 되어 떠났다. 1992년의 일이었고 시를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동료들은 그네가 머잖아 돌아올 거라고, 그네는 한국을 떠나서는 못 사는 여인이라고, 특히나 우리말로 시 다루는 데는 타고났고, 우리 음식이라면 뭐든 척척 다 잘해내는데다 무엇보다 우리네 모든 글쟁이들을 무조건 덮어놓고 사랑하는 그네가 어떻게 독일 여인이 될 수 있겠냐며 돌아올 거라고, 그것도 일찌감치 다 때려치우고 금세 돌아오고 말 거라 했다지만 그네는 23년째 한국을 떠나 아직도 그곳에 있다. 몇 년을 더 보태면 인생의 절반가량을 그곳에서 보낸 셈이 된다. 지금 소개하려는 이 책은 어쩌면 그런 그네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열쇠구멍 혹은 바늘구멍 정도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분명하게 알 수 있던 건 그네가 몹시도 사랑하는 그곳이 여전히 한국이며, 독일 곳곳을 홀로 걷고 있으나 텅 빈 그네의 옆구리 대신 그네 마음은 여전히 그네만의 ‘당신’으로 꽉 차 있었다는 사실 정도랄까.

*
『너 없이 걸었다』는 한 권의 에세이로 지칭되고 있지만 동시에 시집이자 역사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일이라는 나라를 다룬 독일만의 총체적인 문화백과사전이다.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나라를 객관적으로 설명해내는 데 있어 그 사유는 깊고 그 문장은 미려하다. 새로 산 하이힐 신은 발로 걷는 걸음처럼 조심스럽고 단정하기보다 오래 신고 적당히 닳은 운동화 신은 발로 걷는 걸음처럼 유연하면서도 자유롭다. 그럼에도 늘 하고자 하는 말의 축과 의지의 깃대를 찾을 줄 알고 흔들 줄 안다. “유혹하는 로렐라이. 시는 유혹하는 어지러운 글”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그네를 아름다운 나그네로 칭할 수 있는 데는 그네만의 사람됨을 우리가 익히 알기도 하는 연유다. 그네는 말하지 않았던가. “따뜻한 인간은 언제나 따뜻하게 닿는 거, 이게 우리가 인간이라는 믿음의 기반이지요.”라고. 따뜻함, 인간, 닿음, 믿음, 기반, 이 말들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
총 열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번 책에서 도저히 밑줄을 긋지 않고서는 못 배길 만한 대목들이 매 페이지마다 눈에 띠는데 이는 이방인으로, 점점 우리말을 잃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우리말을 고파하고 우리말의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그네의 고독이 빈번히 들키기도 하는 까닭이다. 그네는 “낯섦을 견뎌내는 길은 걷는 것 말고는 없었다”고 했다. “고독에는 대가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네를 버티게 해준 건 무엇보다 ‘시’가 있어서라는 고백을 서두부터 서슴지 않고 해댔다. 그곳까지 가서 시라니, 그곳에서마저 시라니, “시를 통하지 않으면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풍경들. 그냥 그렇게 스쳐가는 이방의 순간들. 시들을 읽으면서 그 순간들이 갑자기 가슴에 먹먹하게 차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 천생 시인 허수경.

*
이 책은 우리에게 ‘인간’을 묻고 ‘삶’을 묻고 ‘별’을 묻고 ‘존재’를 묻고 ‘상처’를 묻고 ‘죽음’을 묻는다. 그네가 그네에게 던지는 자문인데 반복에 반복을 거듭할수록 읽어나가는 우리에게는 질문에 질문이 된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그네의 질문.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그대들이 있어서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었던 적도 있었다, 는 멜로디를” 흥얼거릴 줄 아는 그네. 사는 게 추하다 할지라도 시가 있어 ‘위로’를 배운다는 그네. 그런 그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미덕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끝났지만 사랑은 또한 계속될 수 있을 거란 데서 희망을 배우게 하고, 사랑이 끝났으니 사랑했던 그 사람을 더는 볼 수 없음으로 절망을 배우게 한다. “그는 ‘너’를 발견했다. 그러자 그만이 쓸 수 있는 시들이 쓰이기 시작했다. 사랑은 그에게 언어를 주었다”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그네에게 ‘사랑’은 이렇게나 ‘시’로 다다. ‘시’로 전부 다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우리가 위로하지 않으면 누가 위로할까. 미우나 고우나 우리의 도시들은 우리를 안아주지 않았던가. 뮌스터는 그대 없이 존재하지 않는 도시였다. 그 도시를 그대 없이 참 오랫동안 걸어왔다. 모든 평범한 이 세계의 도시, 혹은 저 하늘의 별들이 걷는 것처럼. - p33

너를 생각하면서 걷는다. 너는 언젠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부재중. 나는 너에게로 가고 너는 나에게로 온다. 이 일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향하고 있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 - p76

*
“대충 잡아 열다섯 시간 걸리는 거리에 당신은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가까운 곳에 우리는 있다”라고 말하는 그네이기에 이 책에 담긴 한국의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음을 안다. 물리적 시간적 제약은 있으나 우리의 한 시대를 한 세대를 실시간으로 함께 살아내면서 그네는 우리와 함께 고통을 느끼고자 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치유방법이 없을까 늘 두리번거리는 또 한 명의 품성 넉넉한 대모를 자처해왔다. 어쩔 수가 없다. 그네의 눈에는 그 수가 보일 수도 있는 탓이렷다.

희생된 이들에게 잊히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잊음을 독촉하는 사회가 비인간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누군가의 억울한 일을 잊어버리면서 인간은 짐승이 되어간다. 그 짐승은 인간을 다시 억울한 구석으로 몰고 가면서도 자신이 어떤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정담함을 주장하고 관철하려고 한다. 잊음에 저항하는 것은 인간성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몸짓이다.- p91~92

우리는 잊히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뭔가를 철저하게 잊음으로 사라지게 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반복되는 맹세는 얼마나 쉽게 우리가 잊어버리는지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다.- p171

*
그네를 이야기하며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손’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내민 그네만의 말 또한 손의 일환이기도 하지 않는가. 손은 손을 낳는다는 말은 두 사람이 손을 잡아야만 굴러떨어져 깨어지는 불안한 유리잔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결국 서로의 손을 맞으면서 두 인간 사이의 관계는 시작되고, 손은 서로 맞잡는 순간, 인간을 인간에게로 다가가게 만든다는 말이 된다. 한 인간이 한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 또한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는 말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한들 무리는 없지 않을까. 서로에게 서로의 손이 안전하다 말해주고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 평화가 아닌가. 이 거리에서 잡아야만 하는 당신의 손, 그 안전함. 그만큼 떨리는 내 손, 그 불안함.

한 인간이 타인의 손을 잘 잡는 일은 사건이다. 일생에 진심으로 우리는 몇몇의 손을 잡았을까.

다만 몇 손.
다만 죽음과 사랑에 닿을 거라는 믿음에서 내민 손.
그 울퉁불퉁한 노동으로 미워진 손.
타인의 손을 끌어안고 차가운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있는 이들은 이 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리라. - p176

아직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너에게로 가지 못할 이유가, 내 속을 다 걸어보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그네의 이야기를 우린 아무래도 반복해서 읽어봐야 할 듯하다. 아니 그래야 알 듯하다. 그네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그 진심을.

저자 소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 역시 그곳에서 다녔다. 오래된 도시, 그 진주가 도시에 대한 원체험이었다. 낮은 한옥들, 골목들, 그 사이사이에 있던 오래된 식당들과 주점들. 그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내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밥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무렵에 시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왔다. 나에게는 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셋방 아니면 기숙사 방이 내 삶의 거처였다. 작은 방 하나만을 지상에 얻어놓고 유랑을 하는 것처럼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했고 여름방학이면 그 방마저 독일에 두고 오리엔트로 발굴을 하러 가기도 했다. 발굴장의 숙소는 텐트이거나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임시로 지어진 방이었다. 발굴을 하면서 폐허가 된 옛 도시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도시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지상에서 영원히 거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무치게 알았다. 서울에서 살 때 두 권의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했다. 두번째 시집인 『혼자 가는 먼 집』의 제목을 정할 때 그것이 어쩌면 나라는 자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독일에서 살면서 세번째 시집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를 내었을 때 이미 나는 참 많은 폐허 도시를 보고 난 뒤였다. 나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했다. 물질이든 생명이든 유한한 주기를 살다가 사라져갈 때 그들의 영혼은 어디인가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뮌스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멈추고 글쓰기로 돌아왔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박하』 등을 펴냈다. 뮌스터라는 독일의 어느 오래된 도시를 걸으면서 나는 이 도시에 살던 이들의 영혼이 보고 싶었다. 도시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이므로 그들이 없었다면 이 도시는 없었을 것이므로. 그들의 영혼이 독일어로 쓰인 시들과 겹쳐질 때 현대의 도시는 차갑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시들은 이미 이 세계에 더이상 살지 않는 시인들이 쓴 것이었다. 시라는,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영혼을 동반하고 걸은 셈이었다. 그 너머에는 고향에 두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이 에세이에 담고 싶었지만 의욕은 앞서고 필력은 뒤쳐졌다. 이 에세이는 어느 도시의 초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이 지상에 있는 사라진 것들이 남긴 영혼의 어른거림을 붙잡으려고 한 기록이다. 헐겁고 느슨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인간이 모여 사는 도시에 있는 많은 창문처럼 빽빽한 글은 어쩌면 그 도시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그 창문 뒤에는 너도 있을 것이므로 나는 이 에세이가 창문 뒤에 사는 너를 조금 더 닮았으면 했다.

2015/08/18

별의별- 나를 키운 것들 l 문지 푸른 문학

별의별 - 10점
김종광 지음/문학과지성사

“워칙히 이르케 재밌을 수가 있대유?”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입담’을 가진 소설가
‘김종광’이 돌아왔다!

2015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나를 성장시킨 산천과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그렇게 별의별 사람과 사건이 나를 키웠다.”_「작가의 말」에서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런 입담’을 갖춘 소설가로 통하는 ‘김종광’의 신작. 그의 자전적 체험이 바탕이 된 청소년 소설 『별의별 - 나를 키운 것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71년생인 작가가 실제 자신의 고향인 충남 보령을 배경으로, 제목 그대로 ‘별의별’ 사람과 사건들이 담긴 48편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 ‘나를 키운 것들’이란 테마로 작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쓰고 다듬은 만큼 그만의 매력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요 무대는 70~80년대 충청남도 보령군 청라면의 어느 시골 마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최고의 역사 영웅으로 존경받는 고려 말의 충신 ‘김성우 장군’ 이야기를 시작으로, 때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때로는 순박하기 그지없는 소년소녀들의 성장담이 펼쳐진다.
점점 잊혀 가는 농촌의 풍경과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해학과 풍자로 잘 버무려 내어, 청소년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또한 주류 문학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시골의 정경과 변방의 이야기를 그 지역 언어를 살려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학 세계를 느끼게 한다.
부모 세대에게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불러내는 한편, 자녀 세대에는 60~70년대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버이 세대의 이야기를 보다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이로써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별의별 사람들이 벌이는 별의별 일들을 따라가며 웃고 우는 사이, 순박함을 간직한 청라면 사람들에 동화되어 갈 것이다.


충남 보령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어른들의 요절복통 성장기


소설 속에는 미련할 만큼 순진한 범골 최고의 약체 ‘판돈’을 비롯해 1971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사내아이보다 주먹이 센 왈가닥 ‘덕순,’ 뭐든지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공작,’ 판돈의 눈엔 선녀보다 예쁜 핸드볼 여신 ‘미해,’ 뱀이며 산토끼며 척척 잡아내는 사냥 천재 ‘육손,’ 유일하게 표준어를 구사하는 서울 아이 ‘운성,’ 싸움은 최고지만 집안 살림을 돕느라 싸울 시간이 없는 애어른 ‘환기’ 등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잊지 못할 학창 시절을 만들어나간다.
시대적 배경은 70~80년대지만, 친구들끼리 짓궂은 장난은 일상이요, 게임을 하다 벌어진 치열한 신경전, 얼결에 성(性)에 눈떠 어찌할 바를 모르던 사연, 풋사랑의 설렘, 처음으로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된 얘기 등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거리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마냥 명랑해 보이는 범골 아이들에게도 속사정은 있기 마련.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교 진학을 포기하기도 하고,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기도 하고, 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돌보느라 일찍 철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저마다 하나씩 고민을 떠안고 살아가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친구의 흠을 잡아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다 같이 어울려 뛰놀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범골 ‘애어른’들의 모습은 비교와 경쟁, 피상적인 관계의 굴레에 갇혀버린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묵묵히 저마다의 빛을 잃지 않고,
가난과 독재의 시대를 지나온 투박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외에도 마을 어른들의 믿거나 말거나식 무용담도 한몫을 한다. 취했을 때나 취하지 않았을 때나 끝장 볼 때까지 떠들어대는 ‘고주망태 아저씨,’ 44년 동안 쓴 일기 때문에 돌아가신 ‘범웅 할아버지,’ 개망나니에서 목사로 환골탈태한 ‘해병’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골고루 생명력을 가지며 소설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을 어른들의 모습 이면에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시달려야 했던 농민들의 애환과 당시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비롯된 웃지 못할 실화들이 투영되어 있다. 대통령 비난하는 발언을 하다 삼청교육대에 다녀온 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포에이취 아저씨,’ 정부의 정책을 믿고 목장을 차렸다가 ‘소값 파동’으로 아버지 재산까지 몽땅 날린 ‘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절망한 축산 농가를 찾아다니며 딴생각 못 하게” 자신의 형편을 내세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우유’의 일화는 눈물 콧물 쏙 빼게 만드는 김종광식 유머의 진수를 보여준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묵묵히 저마다의 빛을 잃지 않고 암담한 현실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청라면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발전을 이룬 주역이 바로 이들 같은 민초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동학농민운동, 새마을운동, 삼청교육대, 소값 파동……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녹아 있는 ‘기억 저장고’ 같은 소설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아우르고 있는 것들이 전(前) 세대의 피땀 어린 노력과 희생, 투쟁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절실히 깨닫고, 지나간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지지대로 삼았으면 한다.” _「해설」에서

고려 말 김성우 장군 이야기를 시작으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사연 속에 묻어나는 청라면의 역사를 쭉 따라가다 보면 동학농민운동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벌어졌던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장면들이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에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이념 갈등으로 억누르며 산골 무지렁이 같은 청라면 어른들뿐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글짓기대회? ?금강산댐?)는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군사정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무거울 수 있는 비극적 사건들도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잃지 않고, 풍자와 해학으로 품어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사회상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송영심의 역사 교실(http://www.edusong.com)’을 운영하는 송영심 선생님의 해방 전후사를 아우르는 해설을 실어 청소년들이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5/08/17

더 골 The Goal-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더 골 The Goal - 10점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동양북스(동양문고)
17년간 번역이 금지됐던 바로 그 책 !
★국내 출간 14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30년 동안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경영의 고전
★피터 드러커가 극찬한 전설의 경제경영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꼽은 비즈니스 필독서
★GM, GE, 포드, IBM, P&G, Intel, AT&T, 보잉사, 필립스, 델타항공, HP, 3M……
미국 6000여 개 기업 필독서, 700여 개 경영대학 및 MBA 필독서

1984년 출간 이후 30년이 지난 고전,
그러나 여전히 살아 있는 질문과 해법으로 가득한 책
출간 이후 30년 동안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경제경영의 고전, 『더 골』의 국내 출간 14주년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1984년에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 책은 미국의 기업과 경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영서 그 이상의 경영서로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로부터 비즈니스 필독서로 꼽힌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베스트셀러이다.
3개월 안에 이익을 내지 못하면 곧 폐쇄되어 거리로 나앉게 될 위기에 처한 베어링턴 공장의 공장장 알렉스 로고, 그리고 그의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의 원인을 되짚으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더 골』에는 어찌 보면 선문답 같기도 한 질문에서부터 논쟁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질문이 등장한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직원들이 쉬지 않고 일하는 회사는 과연 효율적일까?”
“왜 수요와 공급이 최적화된 회사일수록 파산에 가까워질까?”
“운영비를 아무리 줄여도 왜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 걸까?”
독자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요나 교수의 질문에 생각에 빠지고, 그 답을 유추해내면서 어느새 본인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마치 한편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빠져들어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이 방식은 실제로 엘리 골드렛이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사용했던 ‘소크라테스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 답을 주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이 책의 핵심 이론인 TOC를 기업 경영에 도입한 이후 놀라운 성공 사례가 속출하자 6000개가 넘는 미국 기업에서는 『더 골』을 필독서로 선정했고, 지금까지도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 및 MBA에서는 필독서로 삼고 있다. 이 책이 출간 이후 17년 동안이나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못했던 데는 사연이 있는데, 실제로 이것은 엘리 골드렛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첫 출간 당시인 1980년대에 미국의 기업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반면에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 나라의 경제는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엘리 골드렛은 일본이나 한국의 기업들이 TOC를 도입하여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미국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여 수차례 판권 의뢰에도 응하지 않으며 무려 17년 동안이나 번역 및 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2001년이 돼서야 국내에도 이 책이 소개되었는데,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이 시점에 새롭게 출간되는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매끄러운 문장과, 살아 있는 대화체, 우리 현실에 맞는 경제 용어와 현대어를 최대한 살려냈다. 또한 『더 골』 출간 25주년 기념으로 엘리 골드렛이 쓴 특별 기고문(TOC를 도입한 기업의 사례 분석 칼럼, 「거인의 어깨 위에서 사고하라」)을 수록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 해설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1984년 출간 이후 30년이 지난 고전,
그러나 여전히 살아 있는 질문과 해법으로 가득한 책

출간 이후 30년 동안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경제경영의 고전, 『더 골』의 국내 출간 14주년 기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1984년에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 책은 미국의 기업과 경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영서 그 이상의 경영서로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로부터 비즈니스 필독서로 꼽힌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베스트셀러이다.
3개월 안에 이익을 내지 못하면 곧 폐쇄되어 거리로 나앉게 될 위기에 처한 베어링턴 공장의 공장장 알렉스 로고, 그리고 그의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의 원인을 되짚으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더 골』은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엘리 골드렛이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 요나 교수는 조언을 구하는 옛 제자 알렉스의 질문에 답 대신 이 같은 질문으로 응수한다. 그는 이 대사를 통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이것저것 엉켜 있는 문제 덩어리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지구를 구하는 미션에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55분을 쓰고 나머지 5분은 해결책을 찾는 데 쓸 것이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의 사고방식과 일치한다. 그만큼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더 골』은 30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논쟁적인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직원들이 쉬지 않고 일하는 회사의 효율성은 최악이다.’
‘수요와 공급이 최적화된 회사일수록 파산에 가까워진다.’
‘운영비를 줄인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엘리 골드렛은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결코 달가울 리만은 없는 이러한 주장을 펼치면서 그 근거로 TOC(제약이론, Theory Of Constraints)라는 이론을 풀어놓는다. 이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현상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의외로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하다. 첫 번째는 어떤 집단에 속해서 우리가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다른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종속적 사건(dependent events, 본문 165쪽 참조)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아무리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해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통계적 변동(statistical fluctuations, 본문 166쪽 참조)이다. 이 두 가지 현상 때문에 어떤 회사나 조직이건 불균형이 생기게 되고 그 불균형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이 몰려 있는 공정 혹은 수치의 오류나 잘못된 업무 평가 방법, 오래된 조직의 관행, 관리자의 판단 착오 등의 병목 자원(Bottleneck resource), 즉 제약 요인(Constraint)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아무리 시장의 수요에 정확하게 맞춰서 어떤 상품의 생산량을 조절하려고 해도 시장의 수요에는 언제나 통계적 변동이 있으며 그 상품을 만드는 내부의 한 부서에서 어떤 종류의 통계적 변동이 발생했을 때, 다른 부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종속적 사건이 일어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을 100퍼센트 최적화하는 것은 위험하며 수요보다 공급하는 속도(즉 생산 속도)를 약간 늦게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만일 생산 속도하고 시장 수요가 동등하게 유지된다면 시장 수요가 감수할 경우, 결국 누가 손해를 볼까요? 생산자가 손해를 본다 그겁니다. 그러니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도 생산자가 해야 한다는 말이죠.”(본문 252쪽)

실제로 이 TOC 이론을 기업 경영에 도입한 이후 놀라운 성공 사례가 속출하자 6000개가 넘는 미국 기업에서는 『더 골』을 필독서로 선정했고, 지금까지도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 및 MBA에서는 필독서로 삼고 있다. 이 책이 출간 이후 17년 동안이나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못했던 데는 사연이 있는데, 실제로 이것은 엘리 골드렛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첫 출간 당시인 1980년대에 미국의 기업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던 반면에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 나라의 경제는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엘리 골드렛은 일본이나 한국의 기업들이 TOC를 도입하여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미국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여 수차례 판권 의뢰에도 응하지 않으며 무려 17년 동안이나 번역 및 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2001년이 돼서야 국내에도 이 책이 소개되었는데,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이 시점에 새롭게 출간되는 이번 개정판에서는 좀 더 매끄러운 문장과, 살아 있는 대화체, 우리 현실에 맞는 경제 용어와 현대어를 최대한 살려냈다. 또한 『더 골』 출간 25주년 기념으로 엘리 골드렛이 쓴 특별 기고문(TOC를 도입한 기업의 사례 분석 칼럼, 「거인의 어깨 위에서 사고하라」)을 수록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 해설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추리소설 같은 흡입력과 경영서를 뛰어넘는 인생철학서
『더 골』이 선사하는 가장 큰 매력은 마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보는 것처럼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흡입력이다. 독자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요나 교수의 질문에 생각에 빠지고, 그 답을 유추해내면서 어느새 본인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마치 한편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빠져들어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그리고 이 방식은 실제로 엘리 골드렛이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사용했던 ‘소크라테스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 답을 주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또 한 가지 이 책의 매력은 경영서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인생에 관한 철학을 이야기해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경영의 대가’라 불리지만 물리학자이자 과학자, 철학자이기도 했던 엘리 골드렛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한데, 그가 제창한 TOC의 핵심 논리 중 하나인 종속적 사건은 사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설(緣起說)과 매우 흡사하며 통계적 변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병목 자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적인 장치와 규율이 오히려 또 다른 제약요인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대목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돌고 돈다’는 동양철학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 상식이나 직관으로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요나 교수라는 권위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알렉스가 그 사실을 깨닫는 장면에서는 ‘생각하는 인간’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그의 인간주의 철학이 엿보인다. 또한 회사뿐 아니라 가정의 위기까지 동시에 연출함으로써, 회사의 목표와 가정 즉, 개인의 목표가 서로 적대 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진짜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되묻는 여운까지 남겨놓은 것은 그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철학적이고 유연한지를 잘 보여준다.

불황에도 끄떡없는 기업들이 감춰둔 비장의 무기, TOC
TOC 도입 후 기업에 일어난 놀라운 일들

엘리 골드렛은 2004년 한국 TOC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매출액을 4년 후 순이익과 동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TOC다”라고 말하면서 GM의 캐딜락 사업부를 폐쇄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흑자 기업으로 살려낸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밖에도 GE, 포드, 보잉사, 필립스, 미해?공군, P&G, 델타항공, HP, BHP 등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은 『더 골』에 등장하는 핵심 이론인 TOC를 도입한 이후 1년 만에 평균 순이익 73퍼센트 성장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나라 기업의 사례는 어떨까? LG전자, 삼성전기,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셰플러코리아(구 한화그룹), 웅진식품 등 수많은 기업에서 TOC를 도입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중 LG전자 PCB사업부에서는 도입 후 리드타임이 34일에서 21일로, 납기 준수율은 51퍼센트에서 81퍼센트로 증가함에 따라 추가 주문이 늘어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그와 더불어 CAPA(생산능력, Capacity)까지 향상되어 연간 11억 원에 이르는 외주비를 절약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오산 공장에서 청주 공장으로까지 TOC를 확장 실시했다. 특히 각 공정 간의 인력 이동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던 노조 측에서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예를 들어 어떤 공정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났을 때, 즉시 다른 공정에 있는 인력들을 문제의 공정으로 투입시키는 식으로) 서로 돕고 화합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LG전자 직원들은 입을 모아 증언하고 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lead frame)을 제조하는 한화테크윈의 경우에도 TOC 적용 4개월 만에 평균 리드타임이 12일에서 6.6일로, 납기 준수율은 27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늘고 재고는 57퍼센트로 줄어들면서 추가 주문량이 늘어 미국발 금융 위기를 안전하게 넘긴 바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조명 부품 제조사인 새한텅스텐을 들 수 있는데 3개월 만에 4년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자동차 연료펌프를 만드는 코아비스의 사례는 더욱 주목할 만한데, 이 회사는 잔업과 특근, 주말 근무를 없애고도 리드타임을 31.4일에서 3.3일로 대폭 줄였다. 반면 납기 준수율은 72퍼센트에서 96퍼센트로 늘었으며 그 결과, 폭스바겐에 연간 120만 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니미니 l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1

이니미니 - 10점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북플라자
출간 즉시 전세계 28개국 수출작
2014년 영국 탐정추리소설 최고의 신작
2014년 더썬이 주목한 소설
2014년 썬데이타임즈가 주목한 픽션
출간 후 영국 팟캐스트 오디오북 70만 다운로드


유럽 최대의 출판그룹인 펭귄社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떠오르는 신예작가 M.J. 알리지 데뷔작인 《이니미니》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전개, 예측불허의 결말,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로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었고, 출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전세계 28개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저자 M. J. 알리지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는 코넌 도일과 애거사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영국 탐정추리소설의 계보를 이을 천재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최고의 두뇌게임을 선사한다.

《이니미니》라는 제목은 미국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가사인 “eeny, meeny, miny, moe(이니 미니 마이니모)”에서 온 것이다. 범인이 쌍으로 인질을 납치한 뒤, 이들 간에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악마의 게임을 강요하는 범인은 과연 누구인지 그 흥미진진한 추리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이니미니》는 여형사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서, 이후 2편인 《Pop Goes the Weasel》과 3편인 《The Doll’s House》의 연속적인 대히트로 이어졌다. 현재는 4편인 《Liar Liar》의 출간을 곧 예정하고 있다. 《이니미니》를 통해서는 the UK’s bestselling crime debut of 2014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5/08/16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10점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걷는나무

서른일곱에 인생 최대의 슬럼프에 빠졌던 한 여자가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삶과 사랑, 그리고 일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 《크로넨 자이퉁》의 기자였던 카트린 지타는 어느 날 자신이 6개월 동안 한 번도 진심으로 즐거워서 웃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남은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휴일도 반납하고 일에 매달려야 안심이 되는 일중독 증상,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단절, 그리고 이혼뿐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났다. 첫 여행지인 수도원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스스로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고 또 물었다. 마침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답을 내린 그녀는 심리코칭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10년 가까이 그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자신의 자유 의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요구와 의무를 수행하느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진짜 하고 싶은 일 찾기처럼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우선순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카트린 지타는 혼자 여행하며 잘못된 우선순위를 자신을 중심으로 바로잡았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으면서 점점 자신감을 되찾았다.
만약 당신이 힘들고 외롭다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 원하는 직업을 찾고, 삶의 의미와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과 사랑, 그리고 일의 의미를 깨닫기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분명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의 모습을 찾는 법을 알려 줄 것이다.

7년간 25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1000번 이상 낯선 도시에서 밤을 보내고,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낸
오스트리아 최고의 여행 칼럼니스트의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기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 일은 왜 따분하고 어려워야 하는가? 10만 원짜리 심리 상담을 받고, 난해한 워크숍에 참가해야만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걸까? 카트린 지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차라리 그 시간에 홀로 여행을 떠날 것을 권한다. 혼자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자기 얘기만 하는 친구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칠 필요도 없고, 연인에게 양보해 주고 싶은 마음에 내가 원하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다. 그래서 낯선 곳을 혼자 여행하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과 기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장점과 한계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일이나 전화, 이메일과 같이 생각을 방해하는 훼방꾼 없기 때문에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탐구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높은 산 위에 올라 산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세상과 타인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삶을 넓은 안목으로 통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라거나, 오지를 돌아다니며 방랑자처럼 살라는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면 즐겁고 가뿐한 마음으로 본연의 모습을 찾고, 세상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들을 만나 예상 밖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카트린 지타는 지금까지 25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1000번 이상의 밤을 낯선 도시에서 보내며 홀로 50여 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꾸준히 자기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 책에는 그녀가 여행을 통해 외롭고 막막했던 삶을 유쾌하게 바꿔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가장 즐겁고 확실한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가지 여행의 지혜

카트린 지타는 여행을 떠나기 전만 해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무엇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분명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가까워지자 자신의 행복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바른 해답을 얻게 되었다.
저자는 과거의 자신처럼 삶이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조차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 7년간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터득한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기술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언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길을 나서야 하는지부터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고르는 팁, 여자 혼자서도 멋지고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는 안전 체크리스트, 여행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글쓰기까지 혼자 여행하는 여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혜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은 자기만의 일과 사랑을 발견하기 위한 여행을 ‘홀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그로 인해 목적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혼자서 자신의 행복을 좇아 걸어갈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번번이 그 기회를 놓치고 마는 사람들에게 마음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져 있는 자신의 꿈과 소망을 찾아내는 25가지 여행법을 알려 줄 것이다.

2015/08/12

프랑스 육아의 비밀- 프랑스 육아의 최고 권위자 안느 바커스가 밝히는

프랑스 육아의 비밀 - 10점
안느 바커스 지음, 김수진 옮김/예문사

프랑스의 저명한 아동 심리학자 안느 바커스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때 궁금해 하고 고민하는 질문들에 자세히 조언하는 안내서이다. 저자는 이십 년에 걸친 수많은 상담 중에서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100가지 질문을 엄선해, 이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또한 아이가 하는 행동에 숨은 심리와 발달 상황을 덧붙이면서 부모가 아이를 보다 잘 이해하고 최상의 교육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프랑스 육아의 비밀》에 담긴 100가지 질문은 내 심정을 대변하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해답을 찾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답을 주고 있을까? 저자 안느 바커스는 먼저 문제가 생기는 원인과 이유를 심리·발달적 측면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아이의 행동 양상을 설명하면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체적인 대화법을 제시한다. 또한 단계별 대책을 알려주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저자 안느 바커스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고 칭얼대도록 놔두지 않고,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훈육하지 않으면서도 아이가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아이의 자제력과 인내심,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깨우치도록 부모가 인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015/08/09

책뜯기 공부법-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

책뜯기 공부법 - 10점
자오저우 지음, 허유영 옮김/다산북스

한 권을 읽더라도 ‘내 것’으로 온전히 소화해냄으로써 실제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여기서 ‘책뜯기’란 마치 책 속의 내용을 떼어내 맛보고 씹고 삼키듯이, 책 속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시켜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성장시키는 공부법을 말한다. 

이는 실제 공부의 고수들이 행했던 공부법을 현실적으로 응용하고 활용한 것으로, 책 속에서는 5단계 로드맵을 통해 누구나 각자의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왜 읽기의 어려움을 느끼는지 ‘자문(part 1)’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결책을 ‘모색(part 2)’하고 구체적인 ‘방안(part 3)’을 찾아 이를 ‘학습(part 4)’하고 ‘실천(part 5)’해나갈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변화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책뜯기 공부법이 독자들에게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새로운 의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 당신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공부의 목마름을 느낀다면,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책뜯기 공부법’의 세계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10점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