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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6

저스트 고 오사카.교토.고베.나라 (2016~2017 전면개정판)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저스트고Just go × 카카오프렌즈의 특별한 만남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여행 가이드북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해외여행 갈까?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와 15년 전통의 가이드북 브랜드 저스트고가 컬래버레이션해 제작한 해외여행 가이드북이 출간됐다. 이번 한정판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즐거운 세계여행’을 콘셉트로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표지에서부터 책 사이사이에 여행 패션으로 한껏 멋을 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저스트고×카카오프렌즈 한정판 구매 독자에게는 풍성한 특별부록을 증정한다. 여행에 필요한 시티맵, 바우처, 영수증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휴대용 수납 포켓과 한정판 표지가 인쇄된 여행 엽서, 여행 가방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캐리어 스티커로 구성되었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특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2016/09/28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 행복한 집시 쨍쨍의 여행 이야기쇼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 10점
쨍쨍 글.사진/북로그컴퍼니

200만 네티즌이 기대하고 고대한 여행 에세이!
여행계 스타 쨍쨍의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출간!

“오십 넘어 홀로 세계여행을?”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에 주먹만 한 꽃핀… 한국사람 맞아?”
“이렇게 자유로운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여행계의 행복한 집시, 쨍쨍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의문이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과 대담한 친화력, 너무도 자유로운 눈빛과 미소에 당황해 멀찍이 떨어져서 그녀를 관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곧 그녀의 삶과 여행 스타일에 매료되어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다. 
말이 쉽지 실제로 200만 네티즌을 사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쨍쨍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용기’란 걸 거의 잊을 나이 오십에 홀로 세계여행길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특히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혹은 가족처럼 친근하게 소통하는 그녀의 모습에 여행 고수들조차 엄지를 세웠다. 
이러한 그녀의 여행 이야기는 3년 연속 네이버 여행 분야 파워 블로그로 꼽힌 ‘쨍쨍 놀이터’와 그녀의 페이스북을 타고 고스란히 퍼져나갔고, ‘여행’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들이 그녀의 놀이터로 찾아와 즐겁게 놀다 갔다. 앞서 말했듯, 그 숫자만 해도 200만이 넘는다. 그러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쨍쨍’은 한 여행자의 이름이기에 앞서 아름다운 여행, 그 자체로 통한다.


2016/09/04

매칭 - 숨은 시장을 발굴하는 강력한 힘


                        


매칭 - 10점
앨빈 E. 로스 지음, 이경남 옮김/알키       

“매치메이커가 모든 것을 바꾼다!”
2012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앨빈 로스의 압도적인 비전과 통찰

고객-상점, 광고주-광고매체, 근로자-일터, 학생-학교, 연인-연인……
이 조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제 짝’을 ‘잘’ 만나야만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개개인이나 기업 등 조직에게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할 만큼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좋은 매칭 쌍이 적어질수록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해 경제에 먹구름이 끼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공로로 2012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쥔 학자가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앨빈 로스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자신의 책 《매칭》(원제: Who Gets What-and Why)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그에 따르면, 과거에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오로지 ‘가격’으로만 연결되는 상품 시장만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니즈needs와 니즈, 원츠wants와 원츠가 연결되는 매칭 시장이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자신이 실제로 설계에 참여했던 시장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수많은 매칭 시장들을 소개하는 한편, 실패하는 시장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것을 보완해 효과적인 매칭 시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매칭으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회는 무엇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하는 기업 관계자, 상품 및 서비스와 소비자를 제대로 연결하는 방법이 궁금한 마케팅 담당자, 무엇보다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경제학 원리를 알고 싶은 모든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2016/08/31

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은 당신을 위한 현실 심리학


                 


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 10점
가타다 다마미 지음, 전경아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노동시간 최상위, 삶의 만족도 최하위 대한민국
전 세계 3억, 대한민국 60만이 우울증 환자인 이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경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이것밖에 되지 않는’ 인생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지금 우울해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
대출이지만 그래도 내 집, 지랄 맞지만 당장 그만두진 않을 회사, 먹고살 만한 월급…. 어디 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나름 행복하다, 꽤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혹시 “왠지 오늘은 우울하네”라는 말을 내뱉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는 심각한 질병으로 여기던 ‘우울’이 이제 그날그날 기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우울은 현대인에게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이 아니다.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타다 다마미는 ‘우울해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구조’를 지적한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장기불황의 여파로 급여 삭감과 정리해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 이제 평생직장은 불가능한 꿈이 되어버렸고, 취업난에 열심히 스펙을 쌓아도 예전과 같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미 사회는 고도성장 시대를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어”라는 무한 긍정주의,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거야. 난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라는 자아실현 맹신, “좋은 학교만 들어가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어”라는 학력신화가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20세기 산업시대에 이러한 구호는 진리로 통했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이렇게 되고 싶다”는 환상과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우울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울이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앓고 있는 감정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우울감에 좌절하기보다는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SOS를 받아들이고, 달라진 세상을 어떤 태도로 직면할 것인지 생각하자.

2016/08/24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10점       
김영봉 지음/IVP

「사귐의 기도」 김영봉이 들려주는 상실과 죽음에 관한 기독교적 고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하고 유익한 책” _이해인
“죽음을 벗하며 살기를 권하는 고전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_김응교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해, 생명에 대해 묵상을 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 _이찬수

임종 과정이야말로 하나님의 임재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저자는, 일생의 목회 경험 중 16편의 장례설교를 엄선하여 선보인다. 균형 잡힌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맛보기에 충분한 이 책은 잘못된 내세관으로 무기력한 종교생활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깊이 있는 말씀 묵상과 고인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설교를 선보임으로써 장례설교의 새로운 모범을 제시할 뿐 아니라 실존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따스한 격려와 감동이 가득한 책이다. 

* 김응교(시인, 숙명여대 교수), 이찬수(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이해인(시인, 수녀) 추천 

■ 출판사 리뷰

현재의 삶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 
죽음을 목전에 마주한 사람들, 
죽음이 두려워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이 책의 메시지에 조용히 귀 기울일 때 
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나그네 인생길로의 부르심을 깨달아 
더욱 충만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인생의 쳇바퀴에서 멈추어 서다
한국 교회의 기도 문화에 대한 탁월한 진단과 깊은 성찰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귐의 기도」저자 김영봉이 이번에는 장례설교집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저자 자신이 갑작스런 질병으로 인해 인생의 쳇바퀴에서 멈추어 서서 죽음의 문제와 씨름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에서는, 상실과 죽음에 관한 다소 무거울 법한 주제를 저자 특유의 쉽고도 따스한 문체로 하나씩 밝혀 준다. 자연사, 병사, 자살, 이른 죽음, 사고사 등 다양한 인생을 마주하며 고투하는 진솔한 목자의 심정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말씀을 바탕으로 실존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신약학자로서의 면모도 돋보인다. 저자 자신이 죽음의 얼굴을 대면한 당시 작성한 묵상글 2편과 질곡어린 삶을 아우르는 16편의 장례설교, 아울러 목회자들을 위한 유용한 장례설교 지침이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일상에서 누리는 죽음의 영성
죽음을 등에 지고 향방 없이 달려가는 숨가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저자의 글에 귀 기울여 보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현재의 행복은 유보한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오늘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음을 곁에 둔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에 관한 소중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맛보기에 부족함 없을 뿐 아니라 상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지혜와 소망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격려가 가득한 책이다.

2016/08/22

카드캡터 사쿠라 애장판 1~6 세트 - 전6권 カ-ドキャプタ-さくら


        


카드캡터 사쿠라 애장판 1~6 세트 - 전6권 - 10점   
CLAMP 지음/학산문화사(만화)
1989년 <성전RG VEDA>로 데뷔한 후 판타지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던 클램프
. 발표한 수많은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백여 타이틀 이상의 미디어믹스 작품으로 출시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 만화가 집단이라 할 수 있다. 

클램프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기념비적 걸작. 초등학교 4학년인 기노모토 사쿠라는 아빠의 서고에 있던 낡은 책을 우연히 펼쳤다 봉인의 수호자 케르베로스를 깨우고 만다. 케르베로스로부터 마법의 힘을 받아 카드캡터가 된 사쿠라는 이 세상에 재앙을 가져다준다는 크로우 카드의 회수와 봉인을 명받는다. 흩어진 카드의 마력으로 마을에는 온갖 사건이 일어나고...

2016/07/22

마법천자문 36 - 우리와 함께! 참여할 참(參)! l 마법천자문 36


        

마법천자문 36 - 10점
올댓스토리 글, 김성재 윤색, 홍거북 그림, 김창환 감수/아울북     



손오공, 메마른 대륙 사람들을 도와줘!
영생대왕을 구하고, 불멸대왕의 습격을 막아라!

메마른 대륙의 마법천자문이 숨겨진 곳을 알아내기 위해 영생대왕을 납치한 불멸대왕. 미라킹이 실수로 잡아 온 질투마녀에게 고대 지하 도시의 위치와 삼장이 그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암흑상제의 부활에 필요한 삼장과 마법천자문을 한 번에 얻기 위해 고대 지하 도시를 습격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고대 지하 도시의 위치가 발각된 사실을 알게 된 장로들은 영생대왕의 구출 작전을 포기하고 영원히 입구를 봉쇄하기로 한다. 손오공은 해가 지기 전까지 영생대왕을 구출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얼음왕비와 떠난다. 과연 손오공은 영생대왕을 구하고 불멸대왕의 습격을 막을 수 있을까?

마침내 대지여신과 교감에 성공한 삼장, 과연 삼장의 운명은?
부활을 꿈꾸며, 호시탐탐 자신의 몸을 노리는 암흑상제를 피해 메마른 대륙의 고대 지하 도시로 몸을 숨긴 삼장. 불멸대왕과 미라 군단이 습격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대지여신의 신전을 찾고, 그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광명계 모든 사람의 평화를 기도하며 대지여신의 동상에 손을 댄 순간, 대지여신의 음성이 들리는데…. 과연 삼장은 대지여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36권 신규한자 20자
벌레 충 잇닿을 연 絡 이을 락 베 포 ? 묶을 붕
풀 석 사귈 교 바꿀 체 생각 상 부과할 과
일 업 쌓을 저 한도 정 빛날 요 당길 섭
샐 설 집 실 참여할 참 찾을 모 감출 장

◆시리즈 소개◆

(1) 대한민국이 선택한 최고의 한자 학습만화!
아이들 한자와 어휘 공부는 마법천자문으로 시작하세요! 
마법천자문은 그 동안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한자학습과 학습만화 열풍을 이끌며,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교육산업대상 출판분야 대상(2006년)을 비롯한 각종 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최고의 학습만화입니다.
대한민국 2,000만 독자가 증명했듯, 어른들도 알쏭달쏭한 한자들을 『마법천자문』 어린이 독자들은 술술 막힘 없이 읽어 갑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까요? 비결은 ‘반복 학습’! 두 번, 세 번 반복되는 『마법천자문』의 이미지 학습법에 있습니다. 『마법천자문』은 각 권에 등장하는 새로운 한자 20자를 소개하면서 앞 권에서 배운 한자를 50회 이상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법의 주문을 외우다 보면 어느새 신규한자 20자는 물론, 예전에 배운 한자들까지 머리에 쏙쏙 집어넣게 됩니다. 여기에 한자 낱자 두 개를 붙여 만드는 단어마법, 한 개의 낱자를 다양한 낱자들과 합쳐 확장하는 단어확장마법 등을 통해 어휘학습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이 책의 장점
① 그림으로 보고 마법의 주문으로 읽는 이미지 학습법!
한자 학습은 쓰기보다 뜻과 소리를 먼저 읽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마법천자문』은 그림으로 한자를 보면서 마법의 주문으로 음과 훈을 읽기 때문에 재미있게 한자를 배웁니다. 

② 적절한 학습량과 난이도가 섞인 진도로 학습 효과 두 배!
『마법천자문』 각 권에서는 새로 배우는 한자 20자와 복습 한자가 50회 가량 반복되며 8급부터 1급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한자가 함께 구성돼 있습니다. 

③ 낱자 암기가 아닌 다각적인 한자학습 구현!
반의어, 동의어 등 단어를 쉽게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어휘력을 한층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22권부터는 어휘의 확장에 보다 중점을 두었습니다. 개별 한자가 다양하게 결합하여 쓰이는 과정을 통해 낱글자가 어휘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확장되는지를 한자마법 이미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④ 카드를 활용한 다양한 학습!
학습만화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한자카드는 놀이 속 학습을 실현하는 학습 도구입니다. 각 권 당 20개씩 들어있는 카드를 활용하면 단어, 사자성어 등 한자 어휘까지 익히게 됩니다.

(3) 수상 내역
·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 ‘한자카드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특허 획득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 상품’

2016/07/15

미스터 하이든 - 사샤 아랑고


           

미스터 하이든 - 10점
사샤 아랑고 지음, 김진아 옮김/북폴리오      


매력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다정한 남편, 
사려 깊은 친구, 
그리고 무자비한 살인자

여기 더 이상 올라갈 데 없이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 8년간 펴낸 작품 5권이 20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팔렸으며 모두 영화나 연극으로 재탄생되고 데뷔작은 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게다가 매력적인 외모와 분위기로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은 헨리 하이든. 하지만 사실 그는 부인 마르타를 만나기 전까지 여자들과 원나잇스탠드나 하면서 잘 거처를 겨우 꾸리고 좀도둑질이나 하는 그저 그런 밑바닥 인생이었다. 
어느 날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하룻밤을 보내고 조용히 퇴장하려던 차에 침대 아래에서 발견하게 된 원고 뭉치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었다. 그녀는 신의 속삭임이라도 받는 듯 매일 밤 놀라운 글을 토해내는 천재적인 작가였지만 그것을 세상에 내보일 생각은 없는 사람이었다. 헨리는 그녀의 글을 출판사로 보내 책으로 데뷔시키며 공식적인 저자로 나섰고 그 후로는 탄탄대로였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예견된 일이었던 것처럼 그가 보낸 원고를 알아보고 발굴한 담당 편집자 베티와 은밀한 관계를 맺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베티가 자신들의 밀회 장소인 바다 위 절벽에서 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린 순간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괴물이 깨어나고 살의는 현실이 되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위장을 하고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어나가며 그의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져나가기 시작한다. 매력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상한 남편, 그리고 사려 깊은 친구이자 이웃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감춰왔던 또 다른 얼굴인 살인자. 미스터 하이든은 과연 누구인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플롯과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이 빛나는 올여름 최적의 스릴러이자 블랙코미디로, <캐리> <드레스 투 킬> <언터처블> <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영화화를 결정한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여보 어떻게 끝날지 알겠어?”
완벽하게 제조된 진실을 쫓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이자
인간의 혐오스런 밑바닥을 예리하게 그린 블랙코미디 

“올여름 휴가지에서 읽기에 이보다 적합한 스릴러가 있을까?”
_허핑턴포스트 

“시종일관 놀라게 하는 영리한 플롯을 갖춘 작품.” 
_뉴욕타임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첫 씬, 애인인 베티가 임신 사실을 알리며 건넨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던 헨리 하이든은 망연자실 하고 만다. 말로는 아기가 생겨난 것에 기쁘며 아내에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실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득 차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그리고 이대로 차를 운전해 절벽으로 떨어져 버릴까, 돌로 베티의 머리를 찧어 버릴까 생각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놀라운 진실들이 펼쳐진다. 
사실 그의 작품 중 그가 한 문장이라도 쓴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아내가 쓴 것이라는 독백이 이어지고 결국엔 베티에게 이별을 고하러 간 바닷가 절벽에서 헨리는 베티의 차를 자신의 차로 밀어 떨어뜨려 버린다. 물론 운전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베티의 실루엣을 정확히 확인한 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와 일말의 죄책감에 시가를 피우며 독한 위스키를 마시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손님은 베티다! 물론 베티는 유령이 아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충격 그 자체다. 아내인 마르타가 모든 것을 알고 자신을 찾아왔으며 자기 차를 타고 절벽으로 나갔다고. 
이야기는 이렇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숨 가쁘게 진행된다. 챕터마다 영리하게 배치해놓은 훅(hook)에 걸려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헨리 하이든의 거짓말들은 들통이 날 것인가, 그의 죄는 밝혀질 것인가, 무엇보다 대체 그는 어떤 인간인 걸까 하는 궁금증에 휩싸여 있는 동안 페이지는 순식간에 뭉텅이로 넘어가고 있을 것이다. 

“편집증적이고 냉소적인 유머, 칼날 같은 관찰력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견줄 만하다.” 
_가디언

“재치 있고 사악한 심리 미스터리!”
_사이컬러지투데이 

영국의 유명 미디어 《가디언》을 비롯 여러 평단에서 이 소설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최고의 작품『재능 있는 미스터 리플리』와 비교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를 집을 짓듯 견고하게 거짓말로 쌓아올린 주인공 하이든이 리플리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거니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예리한 시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력적이고 섹시한 유명 인사이자 자상한 남편, 사려 깊은 이웃이다가도 냉정한 살인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헨리 하이든은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잡한 결을 가지고 있는지 상기하게 한다. 그저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적 주인공이라고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진짜 악당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혐오하다가도 한편으론 연민하게 되고 궁금해지기도 하는 인상적인 주인공이 탄생했다. 
그래서 미국의 대표적인 심리 전문지인 《사이컬러지 투데이》는 “재치 있고 사악한 심리 미스터리”라며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다크한 유머와 위트가 돋보인다”
_ 뉴욕타임스

이 책에 대한 수많은 리뷰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다크한 유머’. 세련된 유머가 가미될 때 소설을 읽는 맛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나 다크하고 건조한 유머는 대게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이나 편견을 비트는 경우가 많아 다양하고 개성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우리의 주인공 헨리 하이든은 필요에 따라 쉽게 상대를 속이고 해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거짓 커리어에 스스로 도취되거나 아무 대가도 없이 이웃을 도와주고 어떨 때는 스스로를 “버러지 같은 인간”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그 외 등장인물들 역시 다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특히 소위 ‘찌질한’ 성품을 보여주어 읽다보면 실소가 터지고 만다. 연극과 방송 대본을 활발히 써왔던 작가인 만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케미를 뽐내고 있는 것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하이든의 담당 편집자이자 내연녀인 베티는 비운의 피해자이나 속물 근성이 있고, 하이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쫓는 보육원 동기인 파시는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현재는 난민들을 돕는 교육자지만 남루한 방에서 섹스토이에 위안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하이든의 책을 출판하는 모리아니 사장은 인품이 훌륭하지만 마흔 살 아래인 베티를 흠모해 청혼하려 하고 오랫동안 회사의 회계를 담당해온 아이젠드라트는 사장을 짝사랑해 이들 관계를 강렬하게 질투한다. 
특히나 가장 미스터리한 캐릭터는 바로 하이든의 아내, 마르타다. 그는 다소 초인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속세를 초월한 듯한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여자”로 냄새나 웃음소리가 색깔이나 모양으로 보이는 공감적인 능력도 있다.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아도 세상 모든 일을 다 아는 것처럼 매력적인 소설을 써내지만 그 자신은 문학에 관심이 없고 작품을 발표할 의사도 없다. 하지만 진짜 하이든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자 결말 역시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여보, 어떻게 끝날지 알겠어?”는 이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문장처럼 머릿속을 맴돈다. 그 메시지는 소설 속 소설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하이든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이 소설, 혹은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우리가 품게 되는 질문처럼 느껴진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쫓으며 우리는 소설의 결말로 쾌속 질주해 나간다.

2016/07/13

핑계 생쥐 쫓아내기


        

핑계 생쥐 쫓아내기 - 10점
조한서 지음, 장은경 그림/아름다운사람들     

최고의 핑계 대장, 뻥쟁이 진영이!

하기 싫은 일은 핑계 대서 안하고, 혼날 일은 거짓말해서 살살 빠져나가요!
뻥쟁이 진영이의 비밀은 뭘까요?

장난치기 좋아하고, 공부하기 귀찮아하는 평범한 진영이,
학원도 곧잘 땡땡이치고, 수업시간에 졸고, 친구랑 게임하느라 
연락도 없이 집에 늦게 들어가기도 해요. 
그래도 잘 혼나지도, 벌서지도 않아요. 
어째서냐고요? 그거야 핑계 생쥐, 거짓말 생쥐 덕분이지요. 
어느 날 진영이를 찾아와 핑계 아이디어를 톡톡 튕겨주는 두 마리 생쥐 덕에 진영이는 하기 싫은 일은 어떻게든 안하고, 친구들도 감쪽같이 속여 넘긴답니다!

자꾸 커지는 핑계 생쥐, 거짓말 생쥐

필요할 때마다 진영이를 구해 주던 자그마하고 귀엽던, 두 마리 생쥐는 어느새 덩치도 커지고 점점 험상궂어졌어요. 
더 이상 진영이 말도 듣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거짓말도 하게 해요. 
진영이는 점점 생쥐들이 무서워져요. 

거기다가 이제 주변 사람들이 자꾸 진영이 말을 믿지 않아요. 
친구들도, 선생님도, 엄마도--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 민호마저도! 
민호에게만 핑계 생쥐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이제 그것도 믿어주지 않아요. 
이러다가 생쥐들에게 진영이가 잡아먹히는 것 아닐까요?

핑계 생쥐 쫓아내기 
꼭 해야 하지만 하기 싫어서, 정직할 용기가 없어서,
핑계 생쥐, 거짓말 생쥐들과 가까워진 대가는 무엇일까요?
진영이는 무시무시하고 험상궂어진 핑계 생쥐들을 쫓아낼 수 있을까요?
친구와 엄마의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요?

장사는 전략이다 - 다 망해도 나는 살아남는다!


        

장사는 전략이다 - 10점   
김유진 지음/쌤앤파커스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으로 성공시킨 레스토랑만 300곳이 넘고, 300만에 달하는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온 ‘장사의 神’ 김유진의 신작. 아무리 맛있는 비장의 메뉴를 보유한 집도, 아무리 목 좋고 기발한 서비스로 소문 난 집도, ‘전략’ 없는 장사는 모래 위에 지은 성에 불과하다.
왜 고객은 이것을 좋아하고 저것을 싫어할까?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까? 옆집에 새로 오픈한 식당이 똑같은 메뉴로 우리 집 매출을 위협하면 어떻게 화끈하게 응수할 수 있을까? 《장사는 전략이다》는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장점과 비기(秘技)에 ‘전략’을 더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김유진만의 절대 노하우를 제공한다.

다 망해도 나는 살아남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라! 그리고 남김없이 따라 하라!

창업 준비부터 상호, 간판, 차별화된 주력 메뉴 선정,
인테리어와 메뉴판 디자인, 뭔가 달라 보이는 고객 응대까지
장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모조리 담았다!

‘장사의 神’ 김유진. 국내 최초의 외식업 매니저, 맛집 조련사, 푸드 칼럼니스트로서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으로 성공시킨 레스토랑만 300곳이 넘고, 300만에 달하는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온 그가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공개했다. 바로 이 책 《장사는 전략이다》가 그것이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고, 두 집 건너 한 집이 밥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계속되는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식당이 부지기수. 아무리 맛있는 비장의 메뉴를 보유한 집도, 아무리 목 좋고 기발한 서비스로 소문 난 집도, ‘전략’ 없는 장사는 모래 위에 지은 성에 불과하다. 

아무리 맛있어도, 아무리 기발해도
전략 없는 장사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당신의 비기(秘技)에 전략을 더하라!

김유진의 강연에는 특별한 장사 전략과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예비 창업자, 외식업주, 자영업자들로 늘 붐빈다. 《장사는 전략이다》에는 전국 유명 ‘맛집’ 사장님들과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초대박을 터뜨린 식당들이 배워간 성공 전략이 총망라되어 있다. 
저자는 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입지와 상호, 간판 디자인, 현관에 적힌 문구를 한눈에 ‘스캔’한다. 안에 들어서면 메뉴판에 적힌 글귀 하나하나, 카운터의 위치, 테이블 상태, 종업원과 고객의 동선까지 파악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누구나 얘기해줄 수 있는 노하우라면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그는 더욱 차별화된 장사 전략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뇌와 심리를 치밀하게 연구했다. 
그래서 “일요일은 쉽니다”라는 문구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겨울철에 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손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리 집 앞을 무심코 지나가는 손님의 머릿속에 어떻게 하면 맥주 생각이 간절해지게 만들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김유진만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었다. 
왜 고객은 이것을 좋아하고 저것을 싫어할까?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까? 옆집에 새로 오픈한 식당이 똑같은 메뉴로 우리 집 매출을 위협하면 어떻게 화끈하게 응수할 수 있을까? 《장사는 전략이다》는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장점과 비기(秘技)에 ‘전략’을 더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절대 노하우를 제공한다. 

저녁 장사부터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신의 한 수’부터 
5년 장사를 30년 가게 도와줄 ‘궁극의 비법’까지…
답답하고 궁금했던 장사의 모든 것, 이 한 권으로 끝낸다!

《장사는 전략이다》는 크게 8가지 장사 전략을 제시한다. ‘끌어당기기’, ‘차별화’, ‘호기심 유발하기’, ‘기본기’, ‘비주얼’, ‘내실 다지기’, ‘스토리텔링’, ‘확장’이 그것이다. 이 8가지 전략 안에 김유진만의 비기를 인심 좋게 꽉꽉 눌러 담았다. 당장 오늘 저녁 장사부터 시도해볼 수 있는 단돈 1,000원짜리 ‘신의 한 수’부터 5년 장사를 30년 가게 만드는 ‘궁극의 비법’까지, 김유진은 장사의 야전 사령관처럼 적재적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일러준다.
속 시원한 장사 전략과 함께 매 장마다 삽입된 ‘김유진의 스페셜 코칭’, ‘매니저의 어드바이스(Manager’s Advice)’ 코너들은 실전 감각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여차 하면 놓치기 쉬운 깨알 같은 정보들로 가득 채웠다. 또한 이 책은 김유진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찍거나 수집한 영상들을 책 속 QR코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책의 내용과 동영상을 적절히 교차해서 보면 절로 아이디어가 샘솟는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장사는 전략이다》는 ‘성공을 위한 장사의 디테일 100’ 브로마이드를 책 속 특별 부록으로 제공한다. 다 망해가는 장사도 살려낸 김유진의 비기를 집약해 100가지 항목으로 요약했다. 적당한 크기의 브로마이드는 뜯어서 가게 어디에든 붙여놓고 볼 수 있다.
요즘 세상에 널린 게 ‘맛집’이라지만, 이처럼 대박이 나는 장사도 따지고 보면 ‘컨셉’이고, ‘수완’이다. 이것이 곧 전략인 것이다. 《장사는 전략이다》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답답해하고 궁금해했던 ‘성공하는 장사’의 모든 것을 군더더기 하나 없이 확실하게 알려줄 것이다.

2016/07/12

나의 눈부신 친구


         

나의 눈부신 친구 - 10점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한길사     


우정이 곧 삶이었던 두 여자가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우정은 눈부신가

베일에 싸인 엘레나 페란테의 진실한 삶을 담다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

* 전 세계 43개국 출간 예정
*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노미네이트
* 2016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 2015 이탈리아 스트레가상 노미네이트
* 2015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1위’
* 2015 가디언지 ‘작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 2015 BBC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전 세계를 홀린 ‘나폴리 4부작’의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다.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진부하다. 그러나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아름답지만 냉혹하고 그들의 삶은 맹렬하다. 감정선은 강렬하고 인물들은 욕망과 분노에 차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소설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들어 있는 광활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페란테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단도직입적이다. 두 주인공도 회귀하지 않는다. 모순으로 가득한 감정 속에서 주인공은 앞만 보고 나간다. 그들은 순차적으로 인생의 페이지를 넘기며 나아갈 뿐이다. 
굶주린 듯 다음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고 싶은 이야기. 그러나 결코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야기. 바로 『나의 눈부신 친구』다.

교만하지 않기 위해
정체를 감추다

엘레나 페란테. 현재 세계 문단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이지만 베일에 싸여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작가다. 오직 작품으로만 자신을 말하는 페란테는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녀에 관해서는 나폴리 태생의 작가로 고전 문학을 전공한 뒤 해외에서 오랫동안 지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조차 필명이다.
은둔을 선택한 페란테는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통해 1,600페이지 분량의 ‘나폴리 4부작’은 자신의 우정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나폴리를 배경으로 두 여자의 우정과 삶을 매우 격렬하게 또 망설임 없이 써냈다. 
페란테는 ‘나폴리 4부작’ 중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이탈리아의 최고 문학상 스트레가상의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페란테는 모든 행사에 불참했으며 서면으로만 수상 소감을 밝혔다. 페란테가 스트레가상의 후보에 올랐을 당시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시상식에 참석해줄 것을 『라 리퍼블리카』를 통해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페란테는 감사의 인사만 전했을 뿐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페란테는 작가에 관한 모든 것은 소설 안에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TV 출연이나 강연으로 작가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충분하다는 것이다. 페란테는 『더 패리스 리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도, 미디어가 작가의 명성만을 따를 뿐 책 자체나 작품의 가치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문학적 전통과 기법 등 오랜 시간 동안 집약되어 문학 안에 포함된 집단 지성이 작가가 등장하는 순간 모두 약화된다는 것이다. 

“책은 한 번 출간되고 나면 그 이후부터 저자는 필요 없다고 믿습니다. 만약 책에 대해 무언가 할 말이 남아 있다면 저자가 독자를 찾아나서겠지만, 남아 있지 않다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엘레나 페란테

페란테는 25년 동안 은둔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부재가 만들어낸 창작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를 지우는 순간 작품은 그 전에 없었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작가의 부재 때문에 생긴 텅 빈 공간을 작품이 채운다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해리 포터가 있다면
성인에게는 엘레나 페란테가 있다

‘나폴리 4부작’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영미권 독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영국 닐슨 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내 전체 소설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해외 번역 소설 판매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례적 현상을 이끈 주요 요인이 바로 ‘나폴리 4부작’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 ‘나폴리 4부작’은 특별한 광고도 없이 12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독자들은 ‘#ferrantefever’(페란테 열병)라는 태그를 달고 그녀를 예찬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작가 줌파 라히리는 “나는 ‘나폴리 4부작’의 노예가 되어버렸다”고 말했으며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도 “소녀 시절의 우정을 말한 페란테의 놀라운 능력”을 극찬했으며, 아마존 편집장 사라 넬슨은 “미국의 여성에게 페란테의 존재는 마치 어린이들에게 해리 포터 정도의 존재”라며 현재 세계 문단 내 페란테의 위상을 증명했다. 

- 우리는 명작을 읽고 있다. _ 미국,『타임』
- 모험과 놀라움으로 가득 찬 우정을 다룬 놀라운 서사시. _ 프랑스,『르몽드』
- 페란테의 산문은 크리스털 같고 스토리텔링은 본능적이다. _ 영국,『이코노미스트』

작가와 미디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독자들도 ‘페란테 열병’을 앓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헌책방 주인은 페란테의 소설이 헌책방에까지 나오지 않아 책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회의실에서는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페란테’라는 이름을 걸고 독자 토론을 진행한다. 올해 5월 호주 시드니홀에서 개최된 페란테 관련 행사에는 3천여 명의 독자와 영미권 번역가인 앤 골드스타인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RAI 국영방송은 ‘나폴리 4부작’으로 총 32부작의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놀라운 일이다. 정체도 모르는 이 작가의 소설에 전 세계 독자들은 왜 이리 열광하는 것일까?

너와의 우정은 
곧 나의 삶이었다

‘나폴리 4부작’의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릴라’와 ‘레누’라는 두 주인공의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릴라를 회상하는 레누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는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간파하는 특별한 사이지만 그들의 우정 안에서도 미묘한 감정은 존재한다. 그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다. 
릴라는 명석함을 타고났지만 가정환경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독학한다. 모범생이고 노력형인 레누는 이런 릴라를 보고 자극을 받아 공부하지만 릴라의 영특함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학교에서 인정받은 과제조차도 결국 릴라의 아이디어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단지 공부뿐만이 아니다. 릴라는 커갈수록 아름다워지고 모든 남성의 시선을 독차지한다. 릴라보다 무엇 하나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레누와 외부 환경 때문에 꿈이 좌절되는 릴라. 자신의 환경에 따라 그들의 감정은 요동친다. 그들의 우정은 사랑과 미움, 질투와 동정 같은 감정이 뒤섞인 흙탕물 같다. 
소설 전반을 끌고 나가는 가장 큰 감정은 릴라와 레누의 애정이다. 레누는 보잘것없는 자신의 삶을 한탄하다가도 릴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원한다. 릴라도 레누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는 공부를 계속하도록 해.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_ 416쪽

진정한 우정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 없는 사람도 없지만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두 주인공의 우정은 보편적이지만 특별하다. 페란테는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 우정을 그린다. 스토리텔링은 본능적이지만 문장은 섬세하고 치밀하다. 
그들의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경제적 빈곤’이다. 구두수선공의 딸인 릴라와 시청 수위의 딸인 레누는 모두 빈곤층이다. 릴라와 레누가 사는 동네의 경제는 고리대금업자인 돈 아킬레와 마피아인 실비오 솔라라에 의해 움직인다. 그들은 식료품점과 주점 겸 제과점을 차리고 동네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야채장수를 하는 스칸노네도 그들의 재력에 도움을 얻고 릴라의 구두 사업마저도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솔라라네 주점은 과거부터 고리대금을 하는 마피아 집단과 밀수꾼들의 소굴이었고 왕정복고주의자들의 자금 모집 수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돈 아킬레가 나치와 파시스트들의 스파이 노릇을 했고 스테파노는 그 애비가 검은색 가방에 모은 돈으로 식료품점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 _ 197쪽

‘경제적 빈곤’과 ‘마피아’는 『나의 눈부신 친구』뿐만 아니라 ‘나폴리 4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릴라와 레누가 자란 1950년대의 이탈리아는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매우 가난했으며 ‘가난한’ 남부와 ‘부유한’ 북부의 경제 격차는 특히 심했다. 이에 정부는 ‘남부지역개발법’을 제정해 남부의 경제성장을 도모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가난한 남부를 실질적으로 통치한 건 마피아였고 나폴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피아는 행정력이 미비하던 1950년대 이탈리아 남부에서 절대 권력이자 질서였다. 마피아는 보통 ‘M’ 또는 ‘m’으로 쓰는데 ‘M’은 ‘국제 범죄 조직’으로서의 마피아를 의미하지만 ‘m’은 일종의 정신 체계, 즉 망탈리테(mentalite)를 뜻한다. 치안력과 행정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마피아를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 조직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의 눈부신 친구』속 상황처럼 마피아라는 존재가 나폴리인들의 평범한 삶에 매우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당시도 지금도
폭력으로 가득하다

두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폭력이다. ‘나폴리 4부작’은 우정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릴라와 레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많은 인물은 사회적 소수자다. 그들의 삶에는 폭력이 만연해 있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릴라의 아버지와 오빠는 릴라를 사랑하지만 릴라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기도 하고 고함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한다. 레누의 아버지도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고 어머니와 레누를 때린다. 레누와 릴라뿐 아니라 동네의 모든 사람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분노하는 여성들은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싸운다. 레누는 “우리의 유년기는 폭력으로 가득했다”고 말한다.
레누는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남성과는 달리 지적이고 친절했던 도나토 사라토레를 존경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방어할 틈도 없이 도나토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레누는 다음과 같이 그날을 회상한다. 

도나토 아저씨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 내 육체에 남은 그 기분 좋은 느낌 때문에 내가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요즘 기준으로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기억하는 한 그때까지 한 번도 육체적 쾌락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느낌을 알지 못했기에 막상 경험하게 되자 당황스러웠다. (…) 나는 드디어 릴라에게 이야기를 해줄 만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번만은 그녀도 이보다 더 강렬한 체험을 내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도나토 아저씨에 대한 혐오감과 자신에 대한 경멸감이 너무나 커서 릴라에게 차마 이야기를 해줄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예기치 않게 끝난 그해의 여름 휴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_ 309~310쪽 

페란테는 “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낀다”며 “소설 속 여성들은 강하고 교육받았으며 자기 자신과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충격에 쉽게 부서진다”고 말한다. 레누도 교육을 받은 여성이지만 당시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태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직설적인 내용의 이 소설에 당황하게 된다. 성폭행을 당한 뒤 쾌락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페란테의 지나친 솔직함에는 거부감마저 생긴다. 『마가진 리테레르』가 “이야기는 매우 폭력적이지만 그녀의 언어는 절제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페란테의 글쓰기는 폭력성과 잔혹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얼마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별을 고했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를 불에 태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건이 발생하기 2주 전 한국에서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일 미디어에서는 살인과 폭력사건을 다루고 우리는 공공연하게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폭력을 묘사하는 페란테의 글을 읽으며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정말로 거북한 점은 1950년대 나폴리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오늘날 한국 사회와 비교해봐도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아닐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비평가 제임스 우드가 말했듯, “강렬하게 또 격렬하게 사적이다.”자신을 그렇게나 감추려고 했던 페란테가 이토록 사적인 소설을 쓴 까닭은 대체 무엇일까.
우정은 곧 일상이다. 일상 안에서 만들어지는 평범하고 사적인 관계다. 그러나 우리는 우정이라는 관계 안에서 휘몰아치는 여러 감정을 내보이길 꺼린다. 자신만이 느끼는 가장 은밀한 감정들은 담아둔 채 지낸다. 페란테는 바로 그 지점을 소설에 담는다. 친구 간의 관계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내밀한 부분. 릴라와 레누의 우정은 공격적이고 불안하지만 우리의 우정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단숨에 그들의 삶을 읽어 내려간다. 페란테가 ‘나폴리 4부작’이라는 자전 소설의 큰 얼개를 우정으로 설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페란테는 두 주인공의 우정과 삶이 사회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을 말한다. 페란테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고 사적인 근심들은 정치적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듯 릴라와 레누의 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관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우정은 여러 세대의 삶과 관련되고 얽혀 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갈등하고 선택하며 변화한다. 그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일상은 모두 역사의 일부가 된다. 그들은 사소한 역사적 사실에 진실성을 부여하는 인물들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우리의 일상도 역사의 일부다.
우정은 인생 최초의 갈등이자 연대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를 통해서만 세상은 바로 설 수 있다. 
따라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속도에 우리는 어느새 우정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우리의 우정은 안녕한가. 우리의 일상은 안녕한가.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 물어볼 차례다.

군자를 버린 논어


        

군자를 버린 논어 - 10점   
공자 지음, 임자헌 옮김/루페

실생활 현대 한국어로 재탄생한 논어
케케묵은 용어와 엄숙주의를 모두 벗어던진, 역대 논어 번역 중 가장 급진적인 우리말 번역, 그러나 원문의 참뜻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번역. 난생처음으로 논어를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보자. 아마도 “논어가 이런 책이었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읽다가 발끈할지도 모를 일부(극히 일부일 것이다) 독자를 위해 미리 말해두자. 이 책의 ‘공자님 말씀’ 속에는 약간의(아주 약간이다) 비속어, 유행어, 외래어가 섞여 있다. 현재 우리 언어생활을 반영해 뜻이 명확하고 잘 와 닿는 말이 있다면 굳이 피하지 않고 쓴 결과다.” 
― 머리말 중에서

역대 논어 중 가장 급진적인 우리말 번역,
그러면서도 원문의 참뜻을 고스란히 담아낸 술술 읽히는 논어
논어가 실생활 현대 한국어로 완벽히 재탄생했다. 조선왕조실록 재번역 작업에 참여하는 소장 여성 한학자 임자헌씨가 종래의 고답적인 ‘원문-현토’ 방식이나 ‘고문체(古文體)’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혁신적인 한글 번역을 『군자를 버린 논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고 의미가 모호한 추상적인 옛 용어들을 모두 현대적인 용어나 일상어로 옮기고, 문체 면에서도 불필요한 엄숙주의를 걷어낸 경쾌한 구어체를 사용했다. 공자의 캐릭터도 형식보다는 본질을 중시했던 공자의 본모습에 맞게 친근하고 소탈하게 살렸다. 번역의 결과는 놀랍다. 대화의 정황이나 맥락이 생생히 드러나 별도의 해설이 없어도 될 만큼 잘 읽히면서 논어 원문이 담고 있는 본래의 뜻은 뜻대로 고스란히 살아난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군자를 버린 논어』에는 논어의 상징과도 같은 단어 ‘군자(君子)’가 등장하지 않는다. ‘군자’뿐만이 아니다. ‘사(士)’ ‘소인(小人)’ ‘예악(禮樂)’ ‘인(仁)’ 등 관습적으로 논어 번역에 사용되어온 많은 고색창연한 단어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 단어들은 맥락에 따라서 ‘진정한 지성인/리더’ ‘지식인’ ‘좀생이’ ‘문화 예술’ ‘진정한 사람다움’ 등으로 옮겨진다. 문장 속에 워낙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어떤 단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의식되지 않을 정도다.
『군자를 버린 논어』가 이런 번역 자세를 취한 것은 이 ‘곰팡내 나는 단어’들이 현실 언어생활에서는 ‘이미 죽은 말’이기 때문이다. 옮긴이는 머리말에서 ‘당신은 지난 1년 동안 군자라는 단어를 몇 번 사용했느냐’는 질문을 던져, ‘이 책이 버리기 전에 우리의 삶이 이미 그 단어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물론 단어만 버렸을 뿐, 옛사람들이 그 단어 속에 담으려 했던 이상적 인간상이나 가치, 그에 대한 소망까지 우리가 버린 것은 아니라는 이중적인 상황도 일깨운다. 그렇다면 그 개념들은 현실에 맞는 새로운 언어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어를 살아 있는 현대의 언어로 번역해야 할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나온 번역본도 많지만 이들 구태의연한 용어의 장벽만은 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그 때문에 독자는 한글로 번역된 논어를 읽으면서도 마치 외국어를 해독할 때와 같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혹시 당신이 한때 논어를 읽기로 마음먹었다가 몇 줄 읽지 못하고 내려놓았다면 그건 당신 탓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논어를 읽는 것은 2500년 전 공자 시대의 
잡다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읽기 위해서다.
논어는 모든 종류의 권장 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책이다. 최근, 공무원 임용 시험에 추가된 인문학 면접의 대상 도서에도 당연하게 포함되었다. 논어를 읽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읽기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논어의 ‘본문’을 읽어왔다기보다 ‘해설’을 읽어왔다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 옛 용어로 뒤덮인 번역 그 자체로는 뜻이 살아나지 않으니 당연하게 해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옮긴이는 종래의 번잡한 해설은 도리어 독자를 혼란에 빠뜨려 논어 속에서 정작 읽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포기했던 한문을 갑자기 문법부터 공부시키는가 하면,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옛 중국 변두리의 역사를 공부시키는 것도 모자라, 지금은 알아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수천년 전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공부시킨다. 도대체 춘추시대 하급 공무원의 직함을 그때 용어 그대로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지방 권력자의 덜떨어진 아들 이름까지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 마구 쏟아지는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는 동안, 논어는 순식간에 지겨운 책이 되어버리고, 정작 왜 우리가 논어를 읽으려 했는지는 잊어버리기 일쑤다. 우리가 왜 논어를 읽으려 했던가? 2500년 전 공자 시대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아니,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읽기 위해서였다.
아무튼, 그렇게 헤맨 끝에 어렵사리 메시지 하나를 건져올렸는데, 무언가 엄청나게 심오할 줄로만 알았던 그것이 너무도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임을 알았을 때의 허탈함이란… 결국 어려운 건 논어의 철학이 아니라 너무도 낡아버린 논어의 언어였던 것이다.”
『군자를 버린 논어』는 본문 그 자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해설에서도 한문 자구 분석이나 사소한 사실에 대한 장황한 언급 대신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만 전하고 가능하면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보는 설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신비화도 우상화도, 사극 코스프레도 이제 그만!
케케묵은 용어와 엄숙주의를 벗어던진 쌈박한 공자 말씀
“읽다가 발끈할지도 모를 일부(극히 일부일 것이다) 독자를 위해 미리 말해두자. 이 책의 ‘공자님 말씀’ 속에는 약간의(아주 약간이다) 비속어, 유행어, 외래어가 섞여 있다. 현재 우리 언어생활을 반영해 뜻이 명확하고 잘 와 닿는 말이 있다면 굳이 피하지 않고 쓴 결과다. 모두 논어 본래의 취지가 더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한, 그래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논어로 번역하기 위한 선택이다.”
논어의 문턱이 높았던 것은 본질적인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고정관념 탓이 컸다. ‘성인의 말씀이 담겼다’는 이유로 신비화, 우상화한 경향도 없지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든 원형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번역해야 신성모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이 있었다. 옛글인만큼 반드시 엄숙한 의고체(擬古體) 문장으로 옮겨야만 한다는, 다시 말해 ‘사극 코스프레’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옮긴이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정황을 들어, 논어가 현대의 관점에서는 ‘편집이 덜 된 책’이며 따지고 보면 ‘공자의 감수도 받지 않은 책’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그러므로 읽는 사람이 재량껏 편집해 읽는 것이 당연한 권리요 의무’라는 말로 그 강박을 내려놓게 만든다. 공자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던 인물’이고 제자들과 ‘농담 따먹기’를 할 만큼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고려해도 논어에 좀더 유연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다음과 같은 번역 방침을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을 서술하는 것이 아닌 비유적인 표현은 철저히 공감이 쉬운 쪽을 택했고, 더러 현대의 물건이나 상황을 가져와 비유에 활용하기도 했다. 공자의 말투도 맥락상 다중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짐작되는 곳에서는 연설투로, 제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구어체로, 내밀한 심경을 토로하는 부분은 독백체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존대말, 반말을 구사하게 했다.”
그 결과로 나온 『군자를 버린 논어』의 문체는 매우 현대적이고, 발랄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경쾌하다. ‘공자 말씀’이라고 주눅들게 만들지도 않는다. 공자와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읽는 이의 마음속에 자연스레 반론이 떠오르기도 한다. 『군자를 버린 논어』는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비판적 수용을 하게 만드는 ‘탈권위’의 논어다.

연예인을 꿈꾸는 끼있는 아이


        

연예인을 꿈꾸는 끼있는 아이 - 10점   
이명희 글.그림/글송이


나만의 끼, 멋진 재능을 펼치고 싶어!
자신의 끼와 재능이 무엇인지 몰랐던 주인공 송이. 
그런 송이가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면서 꿈을 향해 날개를 달기 시작해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는 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 앞에 한 발짝 다가선다는 거예요.
여러분도 꿈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됐나요?

숨은 끼와 재능을 펼쳐 봐, 네 꿈을 향해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알고 싶다면, 먼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가장 자신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고 싶은지도 한번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때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직업이나 성품과 같은 것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해요. 
자, 결정했나요? 바로 그 모습이 여러분의 꿈이랍니다. 
꿈을 결정했다면 그 꿈을 향해 차근차근 노력해 보세요. 작은 노력도 쌓이고 쌓이면 내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해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예요.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날개 달린 천사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여러분의 하루하루를 환히 밝혀 줄 거예요.

2016/07/05

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스티븐 킹)

                        파인더스 키퍼스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황금가지            

전 세계 3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쇼생크 탈출」, 「미저리」, 「샤이닝」 등 할리우드 영화 수십 편의 원작가인 스티븐 킹이 생애 처음 도전한 탐정 추리소설 시리즈 '빌 호지스 3부작'의 신작 『파인더스 키퍼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파인더스 키퍼스'는 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활약한 퇴직 형사 빌 호지스와 메르세데스 킬러를 응징했던 홀리 기브니가 함께 만든 팀 이름이며, 동시에 '찾은 자가 주인'이라는 뜻으로서 살해된 천재작가의 사라진 육필 원고에 얽힌 사건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티븐 킹은 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대표적인 추리 소설 상인 에드거 최고소설 상(에드거 앨런 포 상)을 수상하며 추리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동일 작품으로 드라마가 제작 중이기도 하다.후속작 『파인더스 키퍼스』 역시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권위의 추리상인 2016 영국 추리작가 협회(CWA) 골드 대거 후보에 오른 상태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돌아온 '메르세데스 킬러'와의 일전을 다룬 『End of Watch』는 6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3부작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완결편은 내년 여름 국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책에 대한 집착, 작가에 대한 집작 그리고 복수에 대한 집착. 탄탄한 구성이 압권이며, 이 시리즈는 독백이 군데군데 섞여 있어서 그런지 유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Amazon.com 이달의 책 선정 추천사

“압도적이다…… 킹의 넘치는 상상력이야말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능력이다.”-《뉴욕 타임스》

스티븐 킹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써내려간 추리소설

『파인더스 키퍼스』는 『미저리』의 팬들에게 큰 선물이라는 언론사 서평처럼, 스티븐 킹은 자신을 대입한 듯한 노(老)작가와 『미저리』 속 애니의 광기와 꼭 닮은 팬의 만남으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미국 문학사상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묘사되는 가상의 작품 『러너, 전쟁에 나서다』의 천재작가 로스스타인은 18년간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은둔한 채, 시골의 자기 집에서 150권에 이르는 원고를 적어 금고에 보관한다. 그러나 「러너 시리즈」의 결말에 불만을 품고 있던 청년 모리스가 그의 집을 습격하여 로스스타인을 살해하고 금고에서 미발표 원고들을 훔쳐 달아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티븐 킹은 『파인더스 키퍼스』에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려는 듯 "훌륭한 소설가는 등장인물들을 선도하지 않아. 그냥 따라가지. 훌륭한 소설가는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아. 벌어지는 사건을 주시하다가 목격한 그대로 기록하지. 훌륭한 소설가는 자기가 신이 아니라 비서라는 걸 알아."라든가 "그녀는 좋은 선생님이었고 재미있을 때가 많았지만 피트는 문예창작이라는 것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처럼 소설가로서 평소 지론을 편다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을, 살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 책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대책 없이 푹 빠져 버린 순간 말이다"처럼 자신만이 느끼고 경험했던 이야기를 작품 곳곳에 녹여낸다.

미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스티븐 킹의 신작

그간 장르에 관계없이 왕따, 가정폭력, 남녀차별, 빈부격차 등 미국 사회가 가진 다양한 문제점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왔던 스티븐 킹은 『파인더스 키퍼스』에서도 2008년 세계경제 위기를 무대로 중산층 가정의 몰락 위기를 소재로 한다. 부동산 중개업자로서 입지를 쌓아가던 한 가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을 거쳐 실업자로 전락하고, 전편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장애까지 얻게 되자 가정의 해체를 목전에 두게 된다. 작가는 당시 순식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한 미국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 세심하게 묘사하는 한편, 그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모습과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기도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웨이트리스나 드라이브스루 식당 점원처럼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로 뛰어들겠지. 그것도 열여섯 살에 임신이나 하지 않으면.’

'이제 그 집의 유일한 자가용이 된 포드 포커스가 진입로에 멈추어 서고, 엄마가 낡아서 여기저기 긁힌 서류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앞쪽 현관의 홈통 밑으로 항상 얼음이 맺히는 그늘진 부분을 빙 돌았다. 피트는 엄마가 벽돌 자루라도 짊어진 것처럼 그렇게 걷는 게 싫었다. 그러는 동안 아빠의 목발은 구보하는 속도로 거실 바닥을 두드렸다.'

희대의 악인 '메르세데스 킬러'의 귀환을 예고하다!

전편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훔친 차로 치어 살해하고, 심리적인 함정으로 자살을 유도한 천재 사이코패스 브래디, 결국 수천의 관중을 단번에 죽음에 몰아넣을 뻔한 폭파 계획이 무산되며 식물인간이 된 그의 이야기가 『파인더스 키퍼스』에 나온다. 빌 호지스는 여전히 자신의 직감상 브래디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그가 입원한 병동에 수시로 찾아가는데, 의식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정신을 놓은 듯한 브래디에게서 호지스는 불길한 기운을 직감한다. 브래디와 호지스, 홀리, 제롬 삼총사의 대결은 완결작 『End of Watch』에서 펼쳐진다.

'처음 넉 달인가 동안은 경비 두 명이 217호 문 앞을 지켰다. 그 이후에는 한 명으로 줄었다. 지금은 아무도 없다. 브래디를 감시하는 것은 시간 낭비, 돈 낭비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범인이라 도주의 위험이 별로 없다. 외곽의 좀 더 저렴한 시설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해마다 나오지만 검찰 측에서 뇌손상을 입었건 안 입었건 엄밀히 따지면 이 양반은 재판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매번 강조한다.'

“이게 다 연기야, 브래디? 뭐 하러 그래? 여기가 됐건 다른 데가 됐건 평생 어딘가에 갇혀서 지내야 할 텐데.”

2016/07/04

보통 씨의 일생 - 확률과 통계에 가려진 위험의 심리학

      보통 씨의 일생 - 10점
데이비드 스피겔할터.마이클 블래스트랜드 지음, 신소영 옮김/영림카디널   

위험사회에서 지혜롭게 살아남기
확률이나 통계를 의식하지 마라. 세상은 의외로 안전하다.

세상의 모든 위험은 확률이나 통계로 표시된다. 어느 날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화를 당할 가능성이 5%라면 내가 해당될 수 있을까? 의사들은 성인 남성의 20퍼센트가 심장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어쩌다 소행성이 1천만 분의 1 확률로 내 머리 위로 떨어져 덮친다면? 우리는 설마설마하면서도 자신이 그 확률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해서 되도록 위험을 피해 안전하게 살려고 애를 쓴다.

여기에 생명을 위협할만한 위험에 맞닥뜨린 세 사람이 있다. 사소한 위험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하는 소심 씨,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보는 대범 씨, 위험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관리한다고 믿는 보통 씨가 그들이다. 이 책에서는 이들이 태어나 자라고, 죽음에 이르는 일생을 비교.분석한다. 보통 씨나 대범 씨, 소심 씨의 삶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들은 숱한 위험이 주변을 스쳐지나갔음에도 별 탈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을 누리며 살다 세상을 떠난다.

저자는 위험의 확률은 단지 평균일 뿐이고, 여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여기저기서 위험에 관한 통계가 쏟아져 나오지만, ‘나’는 통계조사의 표본도 아니고 조사에서 벗어나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과민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져 위험을 안고 사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확률과 통계에 사로잡혀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사는 것은 삶을 피곤하게 한다. 이제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출판사 서평
생사의 위험 확률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불안한 삶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사고 뉴스를 접한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 폭력사건,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자연재해 소식을 들으면 몸이 움츠러들고, 자신은 다행스럽게 이런 재앙을 피해갔다는 안도감에 싸이기도 한다.

텔레비전에서 쇼닥터가 등장해 성인 남성의 20퍼센트가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하면, 당신도 그 대상에 포함될까?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6퍼센트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동안 한여름 혹서기를 잘 버텨온 당신이 언젠가는 무더위를 이기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사느냐 죽느냐로 위험을 숫자로 표시하는 확률에 매이다 보면 가뜩이나 숱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삶은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살 필요가 전혀 없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수치는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평균값일 뿐이다. 나는 평균값을 산정하는 데 표본으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그 표본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설사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고의 확률일지라도 내가 그런 사고를 당해 사망한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해, 오늘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사고는 나와 무관하게 피해간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현대사회에서 숫자의 정밀한 논리와 과학성을 담보로 누구든 맹신하게 하는 확률 만능주의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해 우리의 일상을 옥죄고 있다면, 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당하고 있는 폭력이나 다름없다. 위험사회에서 슬기롭게 살아남으려면 매사에 조심을 해야겠지만, 본말이 바뀌어 조심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삶의 질이 엉망이 된다면 이런 난센스가 어디에 있겠는가?


‘마이크로몰트’와 ‘마이크로라이프’로 보는 세상의 모든 위험

저자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위험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마이크로몰트와 마이크로라이프를 이용한다. 마이크로몰트(MicroMort)는 100만 분의 1을 나타내는 마이크로(Micro)와 죽음을 뜻하는 모털리티(Mortality)의 합성어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100만 명 중 1명이 사망할 확률이다. 1마이크로몰트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률로 인구 5천만 명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에 50명 정도가 사망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나 자신이 이 50명 중 하나가 되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지 모른다고 걱정하며 하루를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수치가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만큼 사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1마이크로몰트(단위 표시 : MM)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자. 자전거를 타고 45km를 가거나 자동차를 운전해 533km를 가는 것이 1MM의 사고 위험에 해당한다. 암벽등반은 1회에 3MM, 마라톤은 1회에 7MM, 스쿠버다이빙은 1회에 8MM, 스카이다이빙은 1회에 10MM이다.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수술 중에 전신마취로 사망할 확률 역시 10MM이다. 평범한 일상보다 사망할 확률이 10배 높다.

마이크로몰트는 우리의 편견이나 예상을 뛰어넘어 위험률을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통수단을 예로 들면, 1MM의 위험률은 오토바이 운전 11km, 자전거 주행 45km, 자동차 운전 533km, 기차와 비행기 여행 12,000km에 해당한다.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기차와 비행기가 10배 이상 더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후 1년 동안의 위험률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과 같고, 한창 장난을 치고 말썽을 피우는 7세 아이의 하루 위험률은 0.25MM로 성인인 부모보다 훨씬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살해를 당해 사망할 위험률은 연간 12MM로 하루로 치면 0.033MM이다. 하루 종일 입원했을 때 의료과실로 사망할 위험률 76MM에 비하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해발 7천 미터가 넘는 산을 오를 때 위험률은 43,000MM로, 2차 대전 당시 폭격기 승무원의 1회 출격 위험률 25,000MM보다 훨씬 위험하다. 심장판막 수술의 위험률도 높아 1회당 52,000MM로 폭격 임무를 2회 수행하거나 낙하산을 메고 5천 번 뛰어내리는 것만큼 위험하다.

저자들은 위험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로 마이크로라이프(MicroLife)도 제시한다. 이는 뜻하지 않은 사고의 위험률을 표시하는 마이크로몰트와 달리 담배나 식단, 음주처럼 천천히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1마이크로라이프는 시간으로 표시하면 30분이다.

만성 위험에 1마이크로라이프 노출되면 30분만큼 기대 수명이 줄어든다. 허리둘레가 1인치 늘어나거나, 5kg 과체중일 때, 햄버거를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매일 1마이크로라이프를 소비하게 된다. TV시청 2시간, 독한 맥주 1,000cc와 담배 2개비도 1마이크로라이프이다. 하루에 담배 한 갑(20개비)을 피운다면 10마이크로라이프를 소비하게 되어 비흡연자보다 매일 5시간씩 빨리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마이크로라이프도 마이크로몰트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위험 요소를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석면에 노출되는 노동자는 하루에 2마이크로라이프를 소비하는데, 매일 담배 4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

전신 CT촬영 한 번은 원자력발전소 근무자의 연간 평균 노출량보다 38배 더 많은 방사능에 노출되어 180마이크로라이프(90시간, 3.75일)에 해당한다.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폭발한 지점에서 2.4k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과 같다. 우리의 생활방식이 좋지 않으면 마이크로라이프를 더 빠르게 소비하고, 죽음의 순간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

소심, 대범, 보통… 위험에 대처하는 세 가지 인생

이 책의 저자들은 수많은 위험을 서로 다르게 대하는 세 명의 인물을 등장시킨다. 사소한 위험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하는 소심 씨,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보는 대범 씨, 위험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관리한다고 믿는 보통 씨가 그들이다. 책에서는 이들이 태어나 자라고, 죽음에 이르는 일생을 비교.분석한다.

소심 씨는 아주 작은 위험에도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린다. 그것이 평범한 삶의 기준인 1마이크로몰트의 위험이라도 말이다. 이에 반해 대범 씨는 세상에 존재하는 위험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스카이다이빙은 물론 베이스점핑 같은 큰 위험이 따르는 익스트림 스포츠도 거리낌 없이 즐긴다. 보통 씨는 위험에 민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담한 행동으로 위험을 자초하지도 않는다. 그는 위험이 계산 가능하며, 적절한 균형 감각을 가지면 이성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험을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다름에도 보통 씨나 대범 씨, 소심 씨의 삶에는 큰 차이가 없다. 숱한 위험이 이들의 삶을 스쳐 지나갔어도 별 탈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을 다해 살다 세상을 떠난다. 오히려 평균인의 삶을 살며 위험에 대처하려 했던 보통 씨는 어느 순간부터 위험의 평균값이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세 사람의 캐릭터 가운데 보통 씨의 삶이 다른 두 명에 비해 고단하게 그려진다.

확률은 당신과 상관없다…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벨기에 통계학자 아돌프 케틀러가 150년 전 도입한 평균인이라는 통계학적 개념은 오늘날 흔한 것이 되었지만, 저자들은 이 세상에 평균인에 꼭 맞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위험을 나타내는 확률 역시 평균의 문제점을 피해갈 수 없다. 평균 위험률은 전체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 계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다이빙 1회의 평균 위험률인 10마이크로몰트는 대부분 초보자가 아닌 전문 스카이다이버의 사망률에 기인한다. 위험률이 높은지 낮은지를 말할 때 당신은 그 확률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이드와 함께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초보자라면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것만큼이나 안전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을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어찌 보면 죽음은 위험이 아닐 수 있다. 죽음이 위험이 되는 것은 저승사자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찾아왔거나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을 때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위험이란 늘 우리 주변에 있고, 누가 어떤 위험에 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한지는 확률과 통계만으로 따질 수 없다. 이 책은 확률과 통계에 사로잡혀 위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기보다 세상의 위험이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며 삶을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 십자군과 칭기스칸, 유럽-중앙아시아와 이집트까지 지구사와 극미시사의 결합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 10점
레프 구밀료프 지음, 권기돈 옮김/새물결          

  러시아 역사가 레프 구밀료프의 역사서 <상상의 왕국을 찾아서>. 출간 당시 푸틴 대통령의 극찬과 함께 전국민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레프 구밀료프는 유라시아 중앙아시아 유목 민족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6/07/03

미들맨의 시대 -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미들맨의 시대 - 10점
마리나 크라코프스키 지음, 이진원 옮김/더난출판사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연결’에서 시작된다!

플랫폼 비즈니스와 양면시장에서 1인 기업과 파워셀러까지
초연결시대 급부상한 미들맨의 정체와 6가지 성공 전략

“미들맨, 세계경제를 바꿀 트렌드!” _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건 미들맨이 오늘날 더욱 중요한 사람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미들맨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_마거릿 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새로운 유형의 미들맨들이 몰려온다
오늘날 인터넷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이베이, 에어비앤비, 우버 등 기업가치가 수십 조에 달하는 세계적 공룡기업들을 들 수 있다. 국내에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티몬, 배달의 민족, 직방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이 급성장했다. 이들은 상용화된 지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은 인터넷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있건만 이들만은 어떻게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을까? 
『미들맨의 시대』는 그 답을 ‘연결’에서 찾는다. 그리고 연결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또는 비즈니스맨을 ‘미들맨(중개자)’이라 명명한다. 미들맨은 인터넷을 일종의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시대의 본질적 변화로 읽는다. 그리고 변화의 핵심인 ‘연결’에 집중한다. “인터넷을 활용해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시장을 독점할 것인가?”를 집요하게 묻는다. 실리콘밸리를 근거지 삼아 오랜 기간 벤처산업을 연구했으며 《디스커버》《뉴욕 타임스 매거진》《싸이콜로지 투데이》《워싱턴 포스트》《와이어드》의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저자 마리나 크라코프스키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급부상한 미들맨들의 정체를 추적하고 그들의 역할이자 성공 전략을 6가지로 분류해 소개한다. 

빌 게이츠의 오판과 델컴퓨터의 전략 수정 

어느 시대나 신기술이 등장하면 미들맨이 곧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철도망부터 항공 여행까지, 전신부터 인터넷을 거쳐 소셜 미디어까지 신기술이 출현할 때마다 ‘직거래’를 약속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데 누가 미들맨을 필요로 하겠느냐는 것이다.
_<머리말>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한 사업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모든 비즈니스가 미들맨의 성격을 띠고 있고, 직업으로 본다면 중간상인이나 부동산 중개인, 중고차 딜러 같은 다양한 중개인 또는 중개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비즈니스 세계의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인터넷의 등장은 이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었다. 누구나 손쉽게 직접 거래할 수 있는데 굳이 비용을 더 들여 미들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조차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마찰 없는 자본주의(Friction-free capitalism)’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미들맨이 사라진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미들맨들은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계속 등장하고 있는 걸까? 저자는 인터넷의 발달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결정적으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미들맨이 각각의 그들과 더욱 자주 거래하며, 이를 통해 신뢰를 더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일회성의 직거래로는 쌓을 수 없는 신뢰 관계를 미들맨은 수많은 거래를 통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세상에서는 미들맨을 배제함으로써 얻는 비용 절감 효과보다 미들맨을 활용해 얻는 생산성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 예로, 직접판매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1990년대에 세계 1위의 컴퓨터회사로까지 성장했던 델컴퓨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더 이상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델컴퓨터는 2007년부터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매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노쇼(예약부도) 문제를 해결한 오픈테이블 
예약한 손님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문제는 음식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영업이 겪고 있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예약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조차 국가적으로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 한 해에 노쇼로 인한 매출 손실이 4조 5,000억 원이라고 한다. 
‘오픈테이블’은 손님에게 포인트와 이용 제한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 노쇼 문제를 해결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손님은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예약 가능한 음식점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음식점은 최소한의 비용(오픈테이블 이용 수수료)으로 노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를 둘러보면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사업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연결’에서 기회를 찾은 미들맨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들의 경영전략을 오랜 기간 분석해온 저자는 미들맨의 역할이자 전략을 6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1)교량자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자다. 거리가 멀거나 사회적 계층이 달라서 만날 수 없는 고객들의 거래를 촉진시킨다. 2)인증자는 고객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거래 물품의 가치를 확인해준다. 3)집행자는 거래 상대들 모두가 거래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만든다(오픈테이블의 전략). 4)위험 감수자는 위험한 거래를 기피하는 고객을 위해 변수를 줄여준다. 5)안내자는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는 고객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6)보호자는 고객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지 않도록 대신 비난을 받는다.
각 역할과 함께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들은 흥미로운 읽을거리와 함께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한 힌트를 준다. 무일품의 실업자에서 중고장터 사업가가 되고, 베이비시터 회사를 설립해 부모와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연결하는 등 각양각색의 미들맨 이야기는 ‘연결’의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신은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오늘날 미들맨은 기업이기도 하고 개인이기도 하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도 있고 이베이, 에어비앤비, 우버, 배달의 민족 등 촉매기업(양면시장)도 있다. 그리고 각 플랫폼과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1인 기업과 파워셀러들도 있다. 모두 ‘연결’에 집중하는 미들맨들이다. 한 예로, 이베이가 중고물품을 사고 경매 사이트로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킨 미들맨 기업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회사가 되었다면, 이베이 회원의 4%에 불과한 파워셀러들은 전체 판매량의 50%에 이르는 물건을 공급하며 또 다른 미들맨으로서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 ‘연결’에서 기회를 찾은 미들맨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당신은 과연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역할과 전략으로 성공할 것인가?